때는 10월 26일.(앗. 10.26!)
월요일이었다.

노조의 월요일은 매우 정신 없는 날이다.
그날도 아침에 회의준비하고 있는데 김무니에게 문자가 왔다.
"언니 사무실 주소가 어떻게 되요? 지금 사무실에 있죠?"

응??
뜬금없이 주소는 왜 물으며 사무실에 있는지는 또 왜묻지?
뭔가 김무니가 나에게 택배를 보낼것만 같은 것을 눈치채며 '뭘 보내지?'라고 혼자 궁금했지만 역시 정신없는 월요일이었으므로 다른 일을 하고 있는데...
퀵 아저씨가 날 찾는게 아닌가!
두둥-

그렇다...
걸어서 10분거리 사무실에 근무하고 있는 김무니는 월요일 아침 댓바람부터 나에게 퀵을 보낸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고나 할까...ㅋㅋ

그렇다면 퀵 아저씨가 들고온 물건은?
어랏 편지봉투?
'편지를 퀵으로? 돈을 보냈나? 이건 뭐지?'
하며 뜯은 봉투안에는 이런 것이...


뭐랄까...
김무니가 너무 귀여우면서도 '김무니에게 이런면이!'하며 놀랄만한 일이었달까 ㅋㅋ
당시, 일주일전 내 생일(10/19) 선물을 보내준 것이었다. ㅋㅋ

냉정하고 시니컬한 우리에게 이런면이 있는 것을 보여준 김무니 고마워~
앞으로 '귀여운 후배' 취급해줄께 ㅋㅋ
(사실 맨날 언니 같았는데 으하하하하)
김세은이는 그날 밤 내가 전화를 걸어 "야, 너 할말 없냐?"고 물었는데 할말 없다고 했던 기억이...
이런 귀연 김무니가 왠지 사랑스럽다. 푸하하하하하하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년을 준비하는 때  (2) 2009.12.23
이사날짜 확정, 그리고 얻은 감기;;  (4) 2009.12.11
참꼬막파티 20091120  (3) 2009.11.23
결혼2주년  (2) 2009.11.23
공연 끝. 이제 정리의 시간.  (8) 2009.11.20

작년 9월 27일에 난데 없이 잡혀간 복기오빠.
2심까지 재판이 진행됐으나 정말 아무 죄 없이 10개월 실형을 받았다.
이놈의 국가보안법...참 여럿 고생시킨다.

하여간, 곧 있으면 출소인 복기오빠에게 온 선물.
여러번 편지를 주고 받았지만 이번 편지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난 이 편지를 받고 정말 한참을 소리내어 웃었다.


우편함에서 잘 안나오던 편지.
자세히 보면 이런 광경이!


이게 보기엔 평면인데 실제 보면 입체다 ㅋㅋㅋㅋ
우표로 만든 꽃인 셈이다.
지금껏 받았던 꽃 중에 가장 감동적인 꽃이었다.
구치소 안에서는 이런 방법들이 전수된다고 한다.
너무 신기해서 내가 다 배우고 싶은 마음이다.

(우체국에서 일하면 별의별 편지들을 보겠구나 ㅋㅋ)

메마르고 힘겨운 나의 일상에 단비를 내리게 한 편지.
이제 몇일 있으면 직접 나에게 단비를 내리시길 ㅎㅎ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에게 필요한건? 휴식!  (2) 2009.07.25
파업준비에 내 몸이 파업하겠다  (4) 2009.07.16
잠꼬대 하는 남자와 이갈이 하는 여자  (0) 2009.07.07
편리한 티스토리!  (0) 2009.07.03
메신저 사기 주의!  (6) 2009.07.0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