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과' 결혼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오늘이 그렇다.

우리는 전혀 다른 성향을 지닌 사람이다.
공통점은 B형이라는 것과 그래서 둘다 화르륵 탄다는 점 밖엔 없다.
(허나 남편씨는 뒷끝 작렬 ㅋㅋㅋ)

여행을 갈때도 나는 1부터 100까지 시간단위로 계획을 짜고 경우의 수에 따라 대비책도 마련해야 마음이 편한데 남편씨는 정반대다.
어짜피 가보면 상황은 어찌될지 모르니 그냥 일단 가고 그때그때 판단하는 사람이다. (좋게 말하면 순발력이 있다고... 하지만 난 아직도 이게 싫다. -_-)

그리고 난 예상되는 상황이 마음이 편하고 익숙한게 좋은데 남편씨는 늘 예측불가능하고 처음 겪는 일을 좋아한다.

난 운동신경이 없고 논리적인 것에 강한데 그는 스포츠맨이고 감정적인 것에 강하다.
난 군것질과 밀가루, 느끼한 음식을 좋아하는데 그는 맵고 담백한 한식위주의 식성이다.

아니 여튼... 뭐가 다른지 말하자면 입이 아플정도고...(손이 아프다)
어쨌든 오늘은 '다르다'는 그 점이 바로 장점으로 발휘된 날.

이사갈 집을 한달째 고르고 있는데 둘다 좀 까탈스러워서(앗. 공통점? ㅋㅋ) 당최 맘에 드는 물건이 없는게다.
성향상 나는 이런 상황자체가 너무 스트레스인데 남편씨는 어떻게든 되겠지 주의. ㅠㅠ
근데 그런 사고방식이 오늘 결국 나에게 다른 해결책(?)을 주었고 나도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ㅋㅋ

달라진건 하나도 없지만 마음을 달리 먹으니 이렇게 여유로울수가!!
(물론... 평소에 그가 늘 이래서 난 속이 터진다;;;)
성향이 다른 사람과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둘이 마주앉아 피말리고 있었겠지. ㅋㅋ

둘이 다르다는 것.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양날의 검이 맞으려나...) 점이지만 오늘만은 무척 좋구나!
이제 간만에 집걱정 없이 편히 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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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에 지안이 책 읽어주다 까무룩 잠이 들었다.
일어나 책을 읽으란 지안이의 찡찡거림을 자장가 삼아;;;

30분정도 잤을까?
지안이는 엄마가 잠든 것과 조는 것을 이제 구분하는지 포기하고 혼자 놀더라.

근데 좀 전에 문득 달력을 보니... 지안이가 어린이집 갈 날이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정신이 퍼뜩 든다.

미안미안...
엄마가 다시 정신차리고 잘 놀아줄께...
어린이집가면 이제 엄마랑 하루종일 놀지도 못할테고 동생 태어나면 더 못할텐데...
나의 소중한 첫아가 지안아, 보름남은 시간 엄마가 최선을 다해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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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와 가사란... 아무리 생각해도 3D에 감정노동이다.
내가 아무리 힘들고 아파도, 아무리 울적해도 기저귀 갈아주고 때맞춰 끼니 대령하고 씻기고 재우고 웃으며 놀아줘야하다니.

몸쓰는거, 남 비위맞추는거 진짜 못하는 내가 적성에 맞지 않는 엄마라는 직업을 꽤 잘해내고 있는걸 보면 이걸 장하다고 해얄지 미련하다고 해얄지...

여튼 오늘도 나는 무사히 임무를 완수하고 야간근무 중이다. (엄마에게 퇴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잠시의 휴가만이 있을 뿐...)

오늘 기분이 별로인 일이 있어서 조금 울었더니 지안이가 다가와 같이 울먹울먹 하더라.
그래서 "엄마 슬퍼 잉잉잉~" 했더니 코앞까지 와서는 눈물을 보고서 "얼굴...물..."하며 작은 손으로 슥슥 닦아줬다.

물론 그게... 어디든 물이 묻으면 지안이가 하는 행동이라는걸 잘 알지만 그 순간만큼은 세상을 다 가진듯 기뻤다.
잘키운 아들하나 열남편 안부럽구나. ㅎㅎ
(세상의 대부분의 남편들이 그러하듯 공감능력 떨어지는 사람과 살고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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