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주부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대답한다.
주부란 엄연히 직업군의 하나로서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주부"라는 자긍심을 가진 사람만이 진정한 주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전문성도 결여되었을 뿐만아니라 경험도 미천하기 때문에 감히 주부라고 할 수 없다.
내 일의 1순위가 '가사일'로 생각된다면 당당히 주부라고 말하겠지만 아직 1순위가 되진 않아서...
그렇게 살 자신도 없지만.
여튼 오늘 밀린 집안일들을 했다.
지난주말에 곰하우스 집들이에 다녀오는 바람에 빨래를 2주만에 했더니 주중에 속옷빨래를 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름인데다가 우리집 빌트인 세탁기가 용량이 작아서 두번에 걸쳐 빨래를 해야만 했다.
그리고 청소.
간만에 소파 밑까지 먼지를 싹 닦아내고 나니 어찌나 깔끔하고 기분이 좋은지.
게다가 미뤄뒀던 카펫 걷어내기 까지.
아아아~ 기쁘도다 ㅋㅋ
그 뿐이랴.
때가 꼬질꼬질하게 묻어있던 욕실도 청소하고 거울도 닦고~
남편씨는 분리수거와 베란다 화분 정리 및 청소...오오 깔끔...
빨래 다 널어놓고 청소 다 끝나고 저녁먹고 거실 소파에서 뒹굴뒹굴 거리니 어찌나 기분이 좋고 뿌듯하던지.
으흐흐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더랜다.
"이게 주부의 마음인가?"
그러나 역시 나는 아직 주부로 살 자신은 없다.
아, 이런 이름의 집회를 또 하게 될 줄이야.
언제더라...
01년 겨울이던가 02년 겨울이던가 하여간 날씨 추운 어느날.
부시가 왔다.
내 기억은...
정말 미친듯이 서울시내를 뛰어다녔다는 것과.
달리기가 느린 나는 분명 젤 앞에 있던 서총련(그것도 동총련!) 대오에 있었는데 한참 뛰다보니 남총련과 뛰고 있었다는 것. -_-;
그리고 그 남총련 TG는 서울지리를 몰라 그 뒤의 대오가 긿을 잃었다는 것.
(깃돌이와 TG의 대화를 들어버렸다 ㅠ_ㅠ)
그리고 열라 뛰다가 지하철 타고 이동하다가 나와서 동뜨고를 반복했다는 것.
무.진.장 힘들었다는 것이다.
여튼...
2008년 8월 5일에도 부시방한반대투쟁을 벌였고, 난 또 그 자리에 있었다.
어제 집회는 여느 촛불집회처럼 평화롭게 진행되지 못했다.
왜냐...
평화롭게 행진하거나 앉아있는데도 경찰들이 계속 밀고 들어오는거다.
정말 이상했다.
평소에는 마찰이 생겨도 서로 실랑이하다가 일이 커지는 경우였는데 어제는 말 그래도 '들이댔다'
살수차에선 붉은 색소가 섞인 물이 뿌려지고, 경찰든은 인도고 차도고 사람들을 연행했다.
인도에는 그냥 지나던 사람들도 많았는데 무조건 잡아들였다.
뛰고, 걷고를 반복하는 집회.
우린 분명 싸우며 나아가는게 아니라 계속 쫓기고 있었다.
아...부시가 대단하긴 하구나.
여튼 11시 즈음까지 행진하다가...
달리기가 느린관계로 잠시 몸을 피했는데 그 사이 대오를 잃었다.
그리고 합류하려고 했으나 체력이 바닥나서 쫓아갈 수 없는 지경.
그리하여 집에 먼저 귀가했더니 12시더라.
온몸이 쑤시고, 피곤의 나락으로 떨어질 듯 하다.
부시새끼.
왜 온거야 대체! 힘들잖아!
덧붙임.
오늘 출근길에 남대문에서 경복궁 앞까지 도로변 양쪽으로 빼곡히 전경차가 서있었다.
대구지방경찰청 소속 전경차도 있더라.
경기에서만 온게 아니라 정말 전국에서 올라온 모양이다.
참내...
덧붙임2.
부시새끼는 우리의 몸도 힘들게하고, 대한민국도 힘들게 한다.
MB와 함께 한미공조를 공고히 하고, 대북핵폐기를 긴밀히 협조하며, 북한인권문제를 강력히 제기한다나?
나 원.
살 수가 없다. 살 수가...
엄마랑 이모네 식구들이랑 가평에 있는 집으로 가족여행 다녀왔다.
엄밀히 말하면 엄마랑 이모들 놀러가는데 끼어서 갔달까? ㅋㅋㅋ
결혼했음에도 불구하고 돈한푼 안내고 여느때처럼 먹고자고놀고를 반복하다 집에 왔다.
숯불에 고기구워 먹고, 토종닭 사다가 백숙해먹고, 새우 소금구이 먹고, 갈치구워 먹고, 감자전, 비빔국수에, 수제비 까지 ㅋㅋ
먹고 먹고 또 먹고
간간히 계속 자고
물놀이(난 발밖에 안담갔지만ㅋㅋ)도 하고.
아~ 즐거웠다.
2박3일간 무위도식 하다가 왔다.
일도 거의 안하고 뒹굴뒹굴뒹굴~~
역시 엄마랑 있으니까 좋고나~
랄라~
아.
근데 너무 졸리다 ;;;
밤 12시에 출발해서 3시쯤 잠자리에 들은 것 같다.
아 졸려 ;;;
계속 하품하고 졸고 있는 중;;;
풍물패 생활을 하면서 알게된 한 친구가 그런 말을 했었다.
자긴 풍물하는 사람은 다 믿는다고.
풍물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못봤다고.
그 말을 들었던게 2000년이었지 아마.
그러나 난 풍물패 생활하며 이상한 사람을 꽤 봐왔기에 그 말은 믿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믿음은 있었다.
운동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다는 믿음.
근데 어쩐일인지 그 믿음이 자꾸 깨지고 있다.
세상엔 착한 사람도, 나쁜 사람도 없다.
단지 각 분야에 나쁜놈이 있을 뿐.
화가 나고 실망스러고 분노하기 보다는.
마음이 아프다.
마음 저 한구석이 쑤셔온다.
대체...뭘까...
난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걸까...
내가 전화기 고치는 사람이냐?
정보통신담당이 전화기 수리하는 사람이냐고.
무식한 인간.
웹디, 웹마가 어디가서 전화선 깔더냐?
컴터 수리하고 랜선깔고 그러니까 우습고 만만하냐?
그리고 백만번 쯤 양보해서 내가 업무라고 치자.
업체에 전화해야 되면 지가 번호 알아내서 전화하면 되지 그걸 왜 일일히 해줘야되는데?
나 원 참.
손이 없어 발이 없어.
너랑 같이 사는 사람이 불쌍하다.
아 짜증나.
이 놈의 조직, 이놈의 관료주의.
정말 이가 갈린다.
지긋지긋하다.
여름이 되고나서 잠을 푹 잔적이 없는 것 같다.
날이 끈적해서인 것도 같고...
같이 자는 사람이 이불을 말고자서인 것도 같고 -_-;
하여간.
그래서 계속 피곤한 나날들이다.
출근길에 버스를 타는 시간이 고작 15분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졸면서 온다.
아 졸려.
일을 하는 지금도 잠에 취해 꾸벅꾸벅 일하고 있다.
아아 피곤해...
아...
얼마만이더냐...
이 새벽에 깨어있는 것이.
뭘 하다가 깬 것은 아니고...
자려고 대략 3시부터 누워있었는데 너무도 오랜만에 '위'가 아파서 잠 못들고 있다.
혼자 끙끙 앓다가 남편씨를 살짝 깨워보았으나(깨우기 전에는 업어가도 모를만큼 잘 자는 사람) 지난 저녁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시고 들어온 남편씨는 시체모드다.
아...
옆에 사람이 있으나 이게 혼자 앓는 것과 뭐가 다르단 말이냐 -_-;
여튼 그리하여 도통 잠을 이룰 수가 없어 아로마오일을 켰다.(라벤더 향)
그리곤 잠시 노트북을 열었다.
그냥. 나의 블로그가 잘 있나 궁금하여서.
오늘은 대체 몇시간이나 잘 수 있을런지 심히 걱정되는 새벽이다.
아~ 괴롭고 외롭고나~
음.
결국 제로보드 데이터 이전의 꿈은 그냥 포기했다.
(나쁜 이호진 ㅠ_ㅠ)
그냥 이사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사의 기준은...
쓰고 있는 도메인인 boimi.net을 티스토리에 연결시키는 날이 될 것이다.
음.
블로그의 세계라...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두근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