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나언니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사람 사이의 벽은 언제 없어지나요"

이런 저런 대답을 하긴 했는데...
집에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정답은 없는것 같습니다.
자기가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겠지요.

사실...매일 같이 잠드는 부부사이에도 벽은 있는데 어떻게 사람 사이의 벽이 없어질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가 개인홈페이지를 시작한것은 2001년 말 혹은 2002년 초였던 것 같습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저는 내 속 안의 얘기를 하는데 서툽니다.
유년시절에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결코 다른 사람에게 내색하지 않고 혼자 앓으면서 생긴 습관이자 병입니다.

그래서 저는 늘 일기를 썼습니다.
혼자라도 털어놓을 공간이 필요했으니까요.
그것도 지쳐갈 무렵... PC통신, 인터넷 공간이 주어지자 미친듯이 말문을 열었습니다.

나의 깊은 속마음을 소통할 줄 모르던 저는 그렇게 내 속을 남들에게 열었고, 내 주변 사람들이 모두 읽어주길 바랬습니다.
저는 말하는 법을 몰랐으니까요.
그렇게 소통하려 했고, 지금도 그렇게 소통하고 있습니다.

글을 통해 털어놓으려 하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을때 저는 혼자 끙끙 앓다가 종내에는 병이나서 꺼이꺼이 울음을 터트립니다.
두어달 전 그런 저의 습성 때문에 남편씨와 다툰적도 있습니다.
왜 말하지 않고 울기만 하냐고.
왜 그지경이 되도록 말하지 않냐고.

그러게요...
저도 그러고 싶진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도 내 맘을 말하는게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잡다한 글들을 게시판에, 블로그에 쏟아놓습니다.

힘들고 어려울때 사람을 찾기보다 컴퓨터를 먼저 여는 이런 습관은....언제 극복할 수 있을까요?
당당해 보이지만. 유독 내 얘기를 하는데 서툰 것은... 참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사람 사이의 벽에 대한 얘기가 결국 내가 왜 블로깅을 하는지까지 왔군요.
참으로 허접한 글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주변에 민폐를 끼치고 있었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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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한 뒤로 급하게 먹는 습관을 좀 고쳤었는데...
(그냥 어느날 갑자기 비교적 천천히 먹게 됐음)
오늘 점심시간이 미뤄지면서 배가 많이 고팠던지 점심때 밥을 완전 빨리 먹어버렸다.
그리곤 디저트로 선배가 사주는 생과일주스까지 한잔...

그래서 오후 4시가 된 지금까지 배불러 기절할꺼 같다.
소화는 안되고 배는 계속 부르고...
이런 미련 곰팅이 같으니라구 ㅠ_ㅠ

천천히 먹으며 소식하는 인간이 되어야 하는데
빨리 먹으며 많이 먹다니 -_-
내 몸은 요가 수련이 더 필요한가...

여튼...
지금은 배가 불러 괴롭다.
이게 젤 미련한거 아닌가.
많이 먹어 괴로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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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애청 창립제 다음날이다 ㅋ
나는 수면부족, 남편씨는 과음으로 인해 초췌하다.
이런 사진을 찍다니 재석오빠는 변태일지도 모른다. ㅋㅋ

여튼 뭐 초췌하면서도 귀여워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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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이크를 삼켜버릴듯한 모습이라니...ㅋㅋ

제가 '좋아하는' 쟁의부장님이 자기랑 비슷하게 생겼다며 발언시켰습니다 ㅋㅋㅋ
역시 얼굴이 둥근사람들끼리는 통하는데가 있는게죠 ㅋㅋ
아~ 쟁의부장님 너무 좋아~

여튼...
또 넋놓고 있다가 발언하러 나가서 완전 당황했습니다. ;;;;

아침에 집회 참석하는게 사실 어려운 일은 아닌데, 나가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아침에 몇분 일찍일어나기 위해 백만번쯤 이불속에서 고민합니다. -_-
날이 추워져서 더더욱!!!

추운 날씨에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는 조합원들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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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문득.
1300K를 쇼핑하다가 이 액자들이 눈에 쏙 들어왔다.
그래서 갑자기 구입.

웨딩촬영도 안했기 때문에 결혼사진이 안걸려있는 우리집에 나름 신혼느낌 낸다고 결혼사진을 중앙에 배치하고 유럽여행 사진과 제주도여행 사진을 뽑았다.
구도를 구상하는 것 까지는 매우 해피했는데...

못질이 장난아니었다.
물론 못질은 남편씨가 했지만, 저 벽에 콘크리트벽인지 몰랐던 나는 적잖이 당황했다.
(나무 합판인줄 알았다...현관 벽 처럼...)

힘들게 힘들게 10개의 못을 묵묵히(?) 박아준 남편씨께 한없는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다 붙이고 나니 이런 모습이 되었다~
(저 벽은 안방과 옷방 사이의 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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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스킨을 설치했다.
흐흣

그래서 기념으로 글 남기는 것!
제목이 예쁘게 보여지는 플래시다.
음하하하하하

그리고 보여지는 글꼴은 나눔고딕.
네이버에서 캠페인하고 있는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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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서울역앞에서 YTN문화제가 있던 날이다.
두개의 사건.

1.
아줌마.
문화제 구경하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 하나가 옆에 와서 뭘 물어보는데 자꾸만 "아줌마"라는거다.
어제 나의복장은...청바지에 운동화에 노스페이스 잠바에...보라색 털모자...
그리고 어딜봐도 아줌마가 아닌데(아줌마 처럼 생겨서 그랬다기 보다는 그분이 좀 정신줄 놓으신 분이었다...) 자꾸 그렇게 부르니 짜증이 확-
그래서
"저 아줌마 아니거든요!"
라고 외치려는 순간...
'아, 나 아줌마구나 ㅠ_ㅠ. 이런 씨X'

아...
우울해지는 순간.
젠장.
나 결혼했다 그래.

2.
껌.
어렸을때 나는 좀 '바른' 아이어서 대소변도 잘가리고 뭐 그런 아이였다.
여튼...
국민학교 입학 이후 껌을 삼킨적이 없다.
사탕은 종종 삼켰지만...껌은 씹다가 잠들어 이불에 뭍히고 엄마한테 혼난적은 있어도 삼키진 않았다.

그.런.데.
어제 영상 때문에 콘솔 앞에 앉아서 뭘 좀 도와주다가 음향기사 분이 "음향이 안잡히는데요"하는 순간 너무 당황스러워(이미 영상이 안잡히는게 30분이상 벌어지다가 겨우겨우 잡은 상황) "헉"하고 외치다가 껌을 삼켰다.
-_-


아악.
그때의 쪽팔림이라니.
아무도 모르는데 혼자 쪽팔리고 부끄러워서 죽을지경이었다.
흑 ㅠ_ㅠ
나이 서른 먹어서 말하다 껌을 삼키다니...
아이 부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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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일 사이 YTN때문에 검색을 무쟈게 해대면서...
그리고 내 글이 마구 오픈되면서...
블로그의 묘미에 쏙 빠졌다.

왜냐!
어제 오늘 조합원을 두명이나 발견해서 ㅋㅋ

어제는 서울신문, 오늘은 EBS.
전혀 모르는 사람들인데 왠지 반가운 그런 마음?
이히히

블로그의 매력~ 역시 좋구나~
모르는 사람의 트랙백과, 그를 타고 타고 또 타고 흘러가는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것.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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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것일런지도 모르겠지만 큰 일을 하나 치르고 나면 늘 아프다.
온 신경을 하나의 것에 쏟았다가 그 일이 무사히 끝나고 나면 무리했던 몸과 마음이 아프게 되는 것이다.
YTN 100일 맞이 문화제와 민애청 창립제.

사실 민애청 창립제는 갈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니었다.
그 전날 YTN앞에서 8시간동안 추운데 앉아서 문화제 준비와 진행을 했기 때문에 이미 내 상태는 바닥이었다.
근데 별 것 아닌 일이었는데도 '내가 맡은 일'에 대한 그 몹쓸 책임감 때문에...꾸역꾸역갔다.
(아마도 그래서 난 창립제에 오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 더 화가 났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예상과 딱 맞아떨어져서 어제부터 병이 났고...
오늘은 하루 휴가내고 집에서 쉬고 있다.

신기한 것은 몸도 나의 마음과 몸상태를 알았는지...
긴 여정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생리가 시작됐다.
마치 내가 일부러 참고 있었던 것 처럼.

이렇게 몸이 바닥이 날 만큼 아플때면 늘 집에서 혼자 자책한다.
'난 왜 늘 이 지경이 되도록 무리하는 걸까...'
몹쓸 책임감 때문이라는 같은 결론에 좀 무책임한 사람이 되자고 독려해보지만...
이놈의 성깔은 안하면 안했지 '대충'이란건 없는 놈이라서 늘 나를 바닥까지 들볶는다.
쩝...스스로를 피곤하게 하고 좀 먹는 스타일이다.
나만 괴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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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일도 아닌데 감놔라 배놔라 떠들어서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 인간들이 있는가 하면,
자기 맡은바도 다 못하고 찔찔거리는 것들도 있다.

오늘은 둘 다 겪었다.
첫번째는 고집이 너무 세서.
두번째는 별 생각이 없어서다.
오지랖이 너무 넓으면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 법이다.

여튼 나는 내 맘대로 할꺼다.
왜냐고?
내 일이니까 -_-
결국 내가 해야되는 일이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니가 할 생각이 아니라면 그 입다물라.
닥치고 보기나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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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0월 19일 나의 양력 생일이었다.
음력생일에 엄마가 와서 맛난거 잔뜩 해주기도했고...
서청 체육대회랑 겹쳐서 남편씨랑 오붓한 시간을 못가졌었다.

그리하여 어제는 내가 그리도 소원하던 '남편이 차려주는 밥 먹기'를 했다.
남편씨가 소고기를 사다가 미역국을 끓이고
내가 먹고 싶다던 계란찜을 해줬다.
그리고 플러스 알파로 꼬막을 삶아줬다.
(이것은 전라도식 전통인가?)

물론 전날 김소 결혼식 관계로 남편씨가 과음하고 들어온지라 아침에 술냄새 풀풀 풍기며 폐인같은 모습이었지만 -_-;
그래도 깔끔하게 씻고 사람다운 모습으로 음식을 마련해줬다.

아침에 잠을 깼다가 다시 침대로 들어갔는데 밖에서 덜그럭 덜그럭...
게다가 남편씨 생애 첫 음식이라 사실 무척 걱정됐다.

그러다 깜박 잠이 들었는데 남편씨가 부른다.
"여보야~ 밥 먹어~"
부스스 일어나 나가봤더니...

한상 잘 차려져 있는게 아닌가.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미역국은 조금 짰지만 맛있었고
꼬막은 잘 삶아졌고
계란찜은....ㅋㅋㅋㅋ

첫맛은 싱겁고.
두번째 숟갈은 달콤했다.
'응? 계란찜이 달아?'
나 : 단맛이 나네? 양파를 넣었나?
남편씨 : 음...아니. 달아?
나 : 먹어봐 약간 단데? 설탕인가?
남편씨 : 맞춰봐

그때부터 갑자기 '식객'이 연출되고...
'굉장히 익숙한 맛인데...아...뭐지...'
남편씨와의 스무고개가 벌어지고...답은...
'두유'였다.
이유인즉슨, 우유를 넣으면 맛있다고 해서 우유를 넣으려 했는데 두유밖에 없었던 것.
근데 우리집에 있던 그 두유는 '달콤한 삼육두유B'였던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 단맛이 날 수 밖에 ㅋㅋ

여튼 나는 흡족한 생일상을 받았고...
남편씨는 내년 생일에는 두유를 넣지 않겠다고 했다. ㅋㅋ
그리고 그 단맛이 나는 계란찜은 고춧가루와 소금과 매운고추를 먹고 다른 요리로 다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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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조합원들이 구본홍 출근저지투쟁을 90일째 하던 날(어제), 투쟁지원하러 갔습니다.
보통 8시쯤 시작하는 집회는 9시쯤 마무리를 합니다.

YTN지부장의 말을 듣고, 외부에서 연대하기 위해 오신 분들의 말씀을 듣고, YTN 조합원의 얘기를 듣고...
대개는 그렇게 마무리 됩니다.

하지만 어제는 낌새가 다르더군요.
YTN지부장님이 말하길...
"구본홍이 오는지 아닌지는 간부들의 움직임을 보면 알 수 있다. 출근하는 날은 간부들이 밖에 나와있다."
정말 주위를 둘러보니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는 간부들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짭새들이 아무리 사복을 입어도 짭새 티가 나는 것처럼, 간부들도 그냥 서 있을 뿐인데 티가 나더군요.
조합원들은 간부들에게 부끄럽지 않냐며 썩 들어가라고 외쳤고, 간부들은 그저 먼산 바라보거나 무시하는 표정으로 우리를 쳐다봤습니다.

그리곤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세단 한대가 서고...구본홍이 등장했습니다.
조합원들은 일사분란하게 우르르 일어나 인간담벼락이 되어 구본홍을 막았습니다.
물리적 충돌은 없었습니다.
단지 구본홍이 아무리 밀어도 밀리지 않았을 뿐.
"위선자는 물러가라"
"학살자는 물러가라"
"학살자는 썩꺼져라"
등의 구호를 외치는 조합원들 틈에서 안간힘을 쓰며 출근하려는 구본홍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제가 감상적인 탓일까요?
(우리 사무처장님의 말에 의하면 제가 마음이 약해서라더군요...)

그 나이 (쳐)먹고 아들뻘 혹은 조카뻘 되는 사람들에게 (개)무시 당하며 있는 구본홍을 보자니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 사람의 됨됨이나 성향은 차치하고...'인간'으로서 연민이 생겼달까요...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지요.
'무엇이 인간을 저토록 망가지게 하는 것일까'

구본홍도 자기 집에선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누군가의 남편일텐데...저 수모를 당하며 굳이 출근하려는 이유가 뭘까...
왜 물러나지 않는걸까...
권력의 달콤함은 인간으로서의 자존심도 팽개치게 할 만큼 저토록 무서운 것일까...

참 씁쓸한 아침이었습니다.
구본홍이 구본홍만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역에 퍼지게 될까봐 두려웠습니다.


덧붙임.
구본홍은 91일째인 오늘도 출근시도 했다더군요.
참...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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