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터 이야기.
첫번째는 공식 메인포스터
두번째는 내가 맘에 드는 포스터. 영화를 보고 났더니 저 포스터가 더 어울리겠단 생각.
세번째는 김재욱의 매력에 보내는 나의 마음. 근데 이 사진에는 그의 매력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만화가 원작이다.

그리고 동성애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대개 '내가 보고픈 영화'가 그러하듯이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냥 예고편이나 포스터를 '우연히'보고 '보고싶다'고 꽂혔을 뿐.

이 영화에 대한 관심 중 가장 싫었던 관심은 "동성애 영화야?"라는 질문이었다.
동성애에 대해 무척 선입견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동성애 영화'라는 말 하나로 영화를 일축한다면 그건 너무 억울한 일 아닌가.
(운동권에도 호모포비아 엄청 많다... 난 좋진 않지만 싫지도 않다. 누구든 자유롭게 사랑할 권리가 있잖아.)

근데 영화를 보니 이건 동성애 영화가 아니라 누구든 가지고 있을 내면의 상처에 관한 얘기였다.
객관적으로 본다면 상처의 깊은 정도, 종류, 시기는 각각 다르겠지만 누구나 마음속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상처 하나쯤은 품고 있을 것이다.
앤티크라는 케이크 가게에 살고 있는...아픔을 가지고 있는 네 남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아픔들을 털어내며, 극복하며...그렇게 살아가는 이야기.

영화의 엔딩을 보면서 하마터면 울뻔 했던 것은...
'나는 왜 잊고 싶은 일들을 잊을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진혁은 어릴적 유괴되었던 경험을, 선우는 좋아하는 남자에게 '뒈져버려'라는 말을 들은 경험을 기점으로 그 전의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속에서 지워 버리고 싶은 일들을 왜 나는 잊지 않고 그 상황을 통째로 암기해서 끊임없이 반복재생하는 것일까.



참.
주지훈의 재발견과 김재욱의 매력.
주지훈을 처음 본건 드라마 '궁'에서다.
물론 '궁'은 원작 만화를 먼저 봐서 실망에 대실망을 하느라 제대로 보진 못했겠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은근히 멋지구나. 라는걸 느꼈다.
그리고 정일우랑 닮았더라...
김재욱은...'커피스린스 1호점'에서도 상당히 매력있다고 느꼈는데 역시...
앤티크에서 '마성의 게이'라고 할만큼 게이나 노멀이나 반할만한 매력이랄까?
(게이의 눈에는 어떻게 비칠지 모르겠지만 ㅋㅋ)

케이크.
행복한 순간에는 케이크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
왠지 난 슬프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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