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을까?
'난 좋은 엄마가 될테야'라고 마음먹진 않을테지만 누구나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는 있을 것이다.
그 최선이란 것이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고 중요도가 다를 뿐.

오늘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나는 좋은 엄마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좋은 엄마'란 절대 기준은 없으니 애매하겠지만.

내가 까탈스럽게 구는건 '먹는 것'과 '기저귀'다.
그건 아주 철저히 내 기준에서 최우선으로 삼는 거라서...

이유식은 생협에서 파는 농축산물(유기농 채소, 유기농 쌀, 무항생제 육류)로만 만들고 분유는 로하스인증(이걸 철썩같이 믿는건 아니지만 나름의 자기 위안)된 것만 먹인다.
1등급 한우보다 중요한건 그 소가 자란 환경과 그 소가 먹는게 무엇인가이다.
우리가 먹고 있는 각종 농약과 항생제 등이 이후에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기에 최대한 멀리하려 노력한다.

그리고 기저귀는 천기저귀.
그건 예전에 구구절절 설명했기 때문에 패스.
2011/09/09 - [육아/생각보다 쉬운 천기저귀] - 나는 왜 천기저귀를 쓰게 되었나

근데... 이런 것이 아이에게 최선이 아닐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것보다 더 창의적으로 놀아주고 더 공감해주는게 우선일 수도 있고, 더 많은 배울 기회를 주는게 좋을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다.
혹은 엄마 스스로의 자아를 찾기 위해 자기 일을 열심히 하거나 자기 공부를 하는게 좋을 수도 있단 생각.

일단, 나는 창의적으로 놀아주진 못한다.
휴일에 남편씨가 지안이랑 놀아주는 걸 보며 늘 느낀다.
'아, 저렇게 놀아줄 수도 있구나'
창의적으로 놀아주는데 천부적인 소질이 있는 남편씨는... 그래서 지안이가 정말 좋아한다.
(아빠만 퇴근하고 집에 오면 꺅꺅 소리를 지르며 빛의 속도로 기어간다. 괘씸한 놈 -_-)
나름 최선을 다해 놀아주고 있는데 능력이 부족하다.
역시 어릴 땐 나가 놀았어야 하나보다. -_- (나는 집귀신)

공감은 잘 해주고 있지만 그건 내가 판단할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지안이에게 물어보자니 그도 좀 어렵고...ㅋㅋㅋ
현재는 자아를 찾거나 내 일을 하고 있진 않아서 그건 나중에라도 꼭 보여줘야겠단 생각.

여튼 그리하여... 나는 내 나름의 방법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그것이 얼마나 아이에게 좋은 영향일지는 모르겠다.
아니, 오늘에서야 문득 의문이 들었다.
공부잘하는 아들은 필요없는데, 감정이 풍부하고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 볼 수 있으며 타인과 소통을 잘 하는 아들이 됐으면 좋겠다.
(음... 이게 더 어렵겠군...)
아, 꼭 예체능에 능한 사람이면 좋겠다!!!

덧. 요새 글을 워낙 안쓰다보니 늘 애초에 의도한 바와는 다른 끝맺음이 된다. 용두사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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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이를 낳기 전.
그러니까 배속에서 '토실이'던 시절 효창공원에 종종 갔었다.
운동을 열심히 해서 낳을때 덜 고생하기위해...

그리곤 근 1년만에 찾은 효창공원.
마지막으로 산책한 것은 지안이 낳기 이틀전인 4월 10일.
가진통이 정말 진진통처럼 와서 열심히 걸었던 기억이 난다. ㅠ_ㅠ

여튼 이날 날씨가 따뜻해서 아가랑 세식구 산책하러 들렀는데 아가는 유모차에서 잠들고 우리둘만 산책하고 군것질. ㅋㅋ
뒤늦게 일어난 지안이와 사진한장 찍고 집으로 왔다.
의상협찬은 박지성군. (정말 이름이 박지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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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2011년 11월...
그렇다.
컴퓨터를 제한적인 시간에만 쓸 수 있는 환경에 귀차니즘, 그리고 공연준비로 인해 이제서야 올리는 결혼기념일 사진.
쩝...

 

이 메뉴는 이미 페이스북을 통해...
더운야채와 구운통감자를 곁들인 갈릭소스스테이크와 크램차우더스프.
라고 자랑한 바 있는 메뉴.
물론 내가 다 만들었다.(아, 스프는 빼고)

그리고 가족사진.
완전 초췌한 우리부부와 이유없이 신난 지안이. ㅋㅋ
집에 있던 차림으로 찍은 없어뵈는 사진이지만 기록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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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겁나 거창하다.
뭐 대단한건 아니고...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 조규찬 노래가 흘러나오고 햇살이 베란다를 통해 깊숙히 거실로 들어오는데 분위기가 참 좋더라.
그래서 '아, 좋다...'라고 음악을 감상하려는 찰나 10개월 아들램이 "오~떼떼떼"하는 옹알이와 함께 위험한 곳으로 올라가고 있어서 좌절...
그래서 아이를 낳고 난 후 내가 할 수 없게 된 것들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기에 이르렀다는 뭐 그런 얘기.

1.
나홀로 맛집 탐방

나의 훌륭한 취미이자 임신기간 내내 했던 것인데 이제 할 수가 없다.
굳이 지안이를 데리고 가자면 갈 수 도 있겠으나 모든 엄마들은 알겠지만 아이를 데리고 밥먹으러 나가면 맛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누가 애를 봐주면 모를까 내가 혼자 애를 봐야 하는 상황이면 밥이 코로 들어갔는지 입으로 들어갔는지 -_-;;
어린이집 보내면 다시 가능해지겠지.

2.
남편씨와 영화관람


임신기간 내내 들었던 얘기가 아니던가!
"이제 영화는 한동안 못보니 많이 보러다녀"
설명이 필요 없으니 패스

3.
남편과 함께 하는 무언가의 뒷풀이

둘 중 하나는 애와 함께 들어와야 하고 조금 불공평하게도 술을 더 즐겨하고 많이 마시며 그래서 술자리에서 환영받는 남편씨가 대체로 남는다.
아니, 술 못먹는다고 술자리가 싫은건 아닌데!!!
여튼 노래울 공연 뒤풀이가 아기 낳고 처음으로 둘이 함께 한 뒤풀이였다.
아...어찌나 즐겁던지.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앉아만 있어도 절로 신나더라. -_-

4.
정리

집안이 난장판이다.
지안이가 노는 공간은 그러려니 해도...그외의 공간을 치울 시간이 없다.
애기가 잘 땐 조용히 해야되서 못하고 깨어 있을 땐 내가 있는데로 기어와서 할 수가 없다. -_-
구석구석 쌓여있는 짐들.
정리되지 못하고 여기저기 놓여있는 물건들.
아아... 애기 낳기 전엔 잠도 안올 만큼 너저분한데 그냥 포기했다.
이래서 애 있는 집은 너저분하구나...ㅠ_ㅠ

5.
음악


하루종일 대화 불가능한 애기랑 있으니 사람의 언어를 잊을 지경이어서 라디오를 틀어놓는다.
주로 91.9에 고정인데 오전에는 매우 내 취향의 노래들이 나오고 낮에는 좀 별로...저녁 6시부터 다시 들을만한 음악이 나온다.
여튼, 난 등하교 출퇴근시에 늘 mp3나 cdp를 헤드폰을 통해 듣고 다녔는데 그걸 못하니 답답하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 인생의 낙인데 이건 뭐 할 수가 없으니...
전에 한번 거실 스피커에 연결해 음악을 틀었는데 각종 시끄러운 장난감 소리에 묻혀 들을 수가 없었다. 쩝.
그래도 이제 차를 샀으니 운전할 때는 들을 수 있겠지!
(신치림 앨범을 사자!!)

6.


책만 펼치면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지안이.
당최 읽을 수가 없다.
애기 잘 때는 책 따위 읽을 시간 없다.
나 밥먹고 이유식 만들고 기저귀 개고 잠시 쉬기도 빠듯하다.
책 욕심은 많아서 안읽은 책도 잔뜩인데...과연 내가 저것들을 언제 읽을 수 있을까...
못 다 읽은 '닥치고 정치'는 채 10페이지도 안남았는데...


덧.
글을 쓰고 보니 아이, 아기, 애기가 혼재되어 있구나. 아 몰라 귀찮아 그냥 살자.
(이런 태도도 애 낳고 새로 생긴 태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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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까지 모유를 먹였으니 약 6개월간 모유수유를 했다.
애초에 마음먹었던 1년은 채우지 못했지만 장하다.

그간의 얘기를 해보자...

아가를 낳고...꼬박 이틀간 물 외에 다른 것을 먹이지 않았다.
수수팥떡아이사랑에서 교육받은대로... 태변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기 전 까지 말이다.
원래 엄마젖이 아이를 낳은지 3일째 부터 나오기 때문에 사실 그 전에 뭘 먹지 않아도 아가에겐 아무런 이상이 없는게 정상이지 않을까?
분유가 없던 시절에도 애는 컸으니까.

하여간, 젖이 빨리 돌게 하기 위해 배고파 우는 아가에게 계속 젖을 물렸다. 48시간 동안.
첫날은 보리차와 설탕물만 조금 먹고도 잘자고 잘싸던 아가...둘째날이 되자 배고파서 우는 목소리가 힘이 하나도 없다.
너무도 불쌍하게 울었다. 흑... ㅠ_ㅠ
조리원 원장님에게 모유수유의 의지를 밝히고 상의한 끝에... 아직 소변도 잘 보고 탈수 증상은 없으니 걱정하진 않아도 되지만 더 굶기다가 분유만 먹여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해서 48시간을 채우고 분유를 조금 먹였다.
다행히 그 이후에 모유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아가와 내가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ㅎㅎ

젖을 계속 물려야 양이 늘어난다기에 정말 계속 물렸다.
낮엔 분유도 안줬다.
(보통 초기엔 혼합수유를 한다. 양이 부족하니까.)
수유실에서 40분씩 먹이고 방에 돌아오면 10분있다 또 전화가 온다. 애기 배고프다고.
조리원 기간 내내 조리를 하는지 수유를 하는지 모르게 무리하게(지금 생각하면 미련하게) 하다가 몸살도 나고...
몸살이 나니 젖 양은 줄고...(이래서 미련하다고 하는거 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쉬엄쉬엄 하며 내가 편히 쉬었어야 양이 더 빨리 늘었을 거다.

그리고 집에 와서.
집에 와서도 초반에 양이 부족했는지 아가는 자주 보챘다.
하지만 태열끼 때문에 분유를 많이 먹이고 싶지 않았다.
혹시 알레르기가 아닌가 싶기도 해서...
2개월까지 밤에는 분유를 한번 줘서 푹 자게 재우고 낮엔 계속 물렸다.
그러니 얼추 양이 맞았고 백일쯤에는 아가도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4개월차 영유아 검진을 받으러 갔더니 체중 60%로 태어난 아가가 10%가 되었단다.
헉.
배고픈데 참고 놀았던 우리 아가.
다시 혼합수유로...(이 때 부터는 본격적인 혼합수유)

5개월이 되고 6개월이 되자 우리 토실이는 점점 놀고 싶다.
엄마에게 매달려 긴시간 젖을 먹는게 지겹다.
먹다가도 옆에서 소리가 나면 돌아보기 바쁘고 얼른 먹고 도망가기 바쁘다.
(특히 외출해서는 절대 젖을 물지 않았다. 구경할게 많으니까 -_-)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양도 줄고...
게다가 6개월차에 이가 6개가 났다.
잇몸으로 물어도 아플만큼 힘센 아가가 이로 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려웠다.

그리하여 자의반 타의반(타의...는 아가 니 맘이자나!)으로 6개월까지 먹이고 모유수유 중단.
사실 양이 턱 없이 부족하게 줄어든 것을 알고 있었으나(엄마는 안다...) 끊고 싶지 않았다.
모유수유 한 엄마들은 다 알겠지만 그 작은 것이 내 몸에 찰싹 달라붙어 입을 오물오물, 볼을 실룩실룩하며 먹는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돌이 되어도 쉽사리 젖을 끊지 못하는 엄마들도 그렇다고 한다.
물론 그 때는 애가 자꾸 찾아서 떼기 어렵기도 하지만 아이와 나와의 끈을 놓고 싶지 않은 마음이 한 구석에 있다는 것이다.
나도 그랬다.
모유수유를 끝내면 외출도 자유롭고(모유수유하면 애가 먹지 않으면 가슴이 불고 아프다. 시간맞춰 유축기로 짜줘야 하는데 이게 심리적 압박이 장난 아니다. 어딜 나가기만 하면 불안하다.) 편리한 점도 있겠지만 그 '오물거리는 입'과 '실룩거리는 볼'을 못본다니 너무 서운했다.

젖을 끊던 마지막 주.
하루에 4번 수유하던 것을 점점 줄였다. (어짜피 밤에는 젖병으로 줬다. 잘 자라고.)
하루 2번, 1번 이렇게 차츰 줄였다.
아...마지막 날이었던가...
이틀만에 젖을 물리려 아가를 안았는데...
보통때 같으면 허겁지겁(먹여본 사람들은 이것도 무슨 표현인지 알 거다 ㅋㅋ) '헙~'하며 딱 무는데... 이 녀석 고작 24시간 안먹었다고 내 가슴을 그냥 멀뚱하게 바라보는게 아닌가!!!
아 이 배신감.
6개월간 하루 10~4번 먹었던건데 이렇게 단숨에 잊다니...
멀뚱하게 바라보던 아가는 조심스레 입으로 할짝 핥아보더니 안심이 되었는지 먹기 시작했다. -_-

그 (나에게만) 충격적인 경험을 마지막으로 토실이는 모유를 그만 먹게 됐다.
얼마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슴을 들이밀었더니 이녀석... 빤히 쳐다보더니 손으로 만지기만 할 뿐 입을 대진 않는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먹고 살았던 밥줄을 이미 잊은지 오래...ㅎㅎㅎ
서운하더라.

하지만 나는 이동의 자유와 먹거리 선택의 자유(각종 불량식품들을 먹을 기회)를 얻었으니...
그리고 모유를 먹이지 않아도 아가는 잔병치레 없이 잘 자라고 있으니 괜찮다. ^^

지금 생각해보면 그 6개월간 정말 몸이 힘들었다.
몸이 축난다는 표현은 이런때 쓰는거구나 싶을 정도로.
남자들과 모유수유 안해본 사람들은 정말 모를 수 밖에 없다.
뭔가 몸 깊은 곳에 누군가 빨때를 꽂아 내 진액을 쭉쭉 빨아먹는 느낌이랄까...
그 결과 살이 쭉쭉 빠진다.
사람들이 날 볼 때 마다 살빠져서 좋겠다, 아들이 효자다 뭐 이딴 얘기들을 하는데 살빠진게 전혀 기쁘지 않다.
왜냐? 정말 이건 힘들어서 빠진거니까.
주변에 모유수유맘이 있다면 몸보신이라도 시켜주길...

글을 여러날에 걸쳐 나눠 쓰다보니 정리도 안되고 핵심도 없지만.
그냥 한번 기록하고 싶었다.
내가 이랬었구나... 하고 볼 수 있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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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생일이었다.
토실이 태어난 후 첫 생일.
남편씨의 생일은 안타깝게도 산후조리원에서...미역국은 나만 실컷 먹었고 ㅋㅋㅋ

여튼 아가와 맞는 첫 생일이어서 사실 정신이 좀 없는 바람에 생일기분이 안났었다.
그러나...
그날 마련한 남편의 이런저런 소소한 이벤트로 하루가 매우 해피했다.
물론, 아가와 보냈기 때문에 하루가 어찌 흘러갔는지 모르게 정신은 없었다;;;

페이스북에 남긴 그날의 소회는 이러하다.

 
인생의 팔할은 자랑질.
오늘의 자랑질은 생일편.

토실이가 평소보다 한시간이나 일찍 깨서 6시반 기상과 응가. 우울한 하루를 시작하나 싶었으나 남편씨가 토실이랑 놀아줘서 난 9시반까지 취침. 일어나서 남편씨가 끓여준 소고기 미역국으로 아침식사.
(진정 내가 끓인 것 보다 맛있어서 기쁘고도...좌절스러웠다 ㅠ_ㅠ)
...
평생 처음으로 꽃배달을 받아봤으며(이거 소원이었는데 이제 됐음 ㅋㅋ) 점심으로 '달'에 가서 인도음식 얌냠. 미치도록 맑은 날씨에 어울리게 정독도서관 산책하고 광화문-프레스센터 도심산책. 오늘 천사모드 토실이는 밥먹는 내내 착했고 밖에서도 착한 아기 연기를 훌륭히 마쳤다. ㅋㅋ

오늘의 외출이 힘들었는지 토실이는 목욕 후 먹자마자 기절한듯 잠들었고, 즐거운 생일은 슬슬 마무리되고 있다. 아아 행복하고나~


여튼, 정독도서관이 가을을 맞아 아름답길래 사진을 좀 찍었다.
평일이라 도서관도 휴관이고 사람도 너무 없고 해서 원래 찍으려 했던 가족사진은 못찍었다.
(부탁할 만한 사람이 없어서 ㅠ_ㅠ)

엄마~ 생일축하해~


이건 토실이가 해맑게 나와서 ㅋㅋ


아빠와 똑같이 입 앙다물고 ㅋㅋ


난생 처음...
하긴 아가들은 '난생 처음' 하는 일이 너무 많다. ㅋㅋ

10월 3일 하늘이 열린다는 개천절을 맞아 토실이는 난생 처음 고형식을 먹었다.
이유식이라 부르는 그것.
액체류만 꼴깍꼴깍 먹던 아가가 드디어 사람으로 한걸음 더 거듭나기 위해 숟가락으로 먹어야 하는 음식을 먹게 된 것이다.

한참 얼굴이 뒤집혔을 때라 얼굴이 바둑이처럼 얼룩덜룩 하지만 그래도 첫 이유식 날이니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남겼다.
첫날 아가 숟가락으로 세숟갈 먹던 토실이는 이제 30~40ml를 꿀떡 먹는 아가가 되었다.
뭐든 잘먹는 우리 꿀돼지.
(근데 살은 안찌는 우리 꿀돼지.)
어제 오늘은 소고기 미음까지 꿀떡꿀떡.
많이 먹고 쑥쑥 커라~


"엄마, 날 어디에 데려온 거예요?"


엄마와 기념사진 한컷.(포커스 나갔다...남편씨의 솜씨;;;)


"자 한입 먹어보자~""응? 뭘 어떻게 하라구요?"(바람과 같은 속도로 식탁을 두리번 거리는 중)


"쌀미음 맛이 어때?""음..."


"어라? 우리 엄마 요리 좀 하는데?"


"아 맛있다 꿀떡~"


(식탁을 두드리며)"더 내놔 더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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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풍연 20주년 행사를 한다고 한다.
내가 11기 의장이었으니...벌써 10년 전 일이다.
헛! 10년 전!!!
내 기억속 풍연 의장시절은 마치 3-4년 전 같은데 10년이나 흐르다니...정말 세월이 무상하다.

내 인생을 (운동권으로) 바꿔놓은 몇몇의 사건들이 있다.
서문여고 시절 풍물반(동아리 같은 것)에 들어가 이철호 선생님을 만난 것이 그러하고...
대학 새내기시절 미터(새내기미리배움터)가서 풍물패 시간에 갔던 것이 그러하고...
단과대 풍물패에 들어간 것이 그러하고...
2000년도 애풍연 가을굿 상쇠를 한 것이 그러하고...
2001년에 애풍연 의장을 한 것이 그러하다.
이 중 경중을 가리자면... 이철호 선생님을 만난 것과 풍연 의장을 한 것이 아주 중요한 사건이 되겠다.

그저 두드리고 어울리는 것이 좋았던 나에게 '사람'의 소중함과 진심이 무엇인지 알게한 곳이 풍연이었다.
(아, 정확하게는 10기 애문연이라 하자 ㅋㅋ)
이렇게 말하니 너무 거창한데 ㅋㅋ

여튼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됐고, 세상을 보는 눈을 뜨게 됐던 소중한 경험.
평생 가장 치열했고 가장 사건이 많았던 시절.
내 젊음과 청춘을 함께 했던 조직.

내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 출발선이기도 한 애풍연의 20주년을 벗들과 함께 기뻐하러 10월 8일, 간만에 애국한양으로 달려가야겠다.
(모든 일정 참가하고픈 마음 굴뚝같으나, 집에는 5개월 토실이가...ㅠ_ㅠ)



음...
당시의 갖은 사건들을 나열하고픈 욕망이 꿀렁대지만 참아야지 ㅋㅋㅋ

100% 마음에 드는 스킨은 아니지만...수정하고픈 곳이 많지만...
그래도 가장 맘에 들고, 수정할 시간은 없으니 ㅠ_ㅠ
타이틀 이미지만 살포시 만들어 주었다.
간만에 누끼따주시고 글씨만 얹었다.
시간이 좀 더 있더라면 예쁘게 꾸미련만...그냥 하련다.
아구 우리 토실이 예쁘기도 하지!

오늘 갑자기 블로그에 글 쓸 것들이 생각나서(그래봐야 육아에 관한 것 ㅋㅋ) 오랜만에 블로그를 열었다.

아, 그런데 갑자기 스킨을 바꾸고 싶다.
근데 티스토리 기본제공 스킨은 역시 후지다!
그래서 잠시 또 네이버로 갈까 고민한다.
(네이버는 정말 예쁘다. 허나 페북연동을 안시켜준다는 최대단점이 나를 다시 정신차리게 했다. 네이버로 갈까 여길 계속 쓸까 백만번도 더 고민했고, 아직도 고민중;;;)
그러다 일단 기본스킨 중 맘에 드는 것을 골랐다.

그러고 나니 오랜만에 티스토리 공개 스킨들을 검색한다.
그리고나니 셋팅들도 몇개 손봐야 한다.
아, 그랬더니 한시간이 훌쩍...
곧 토실이를 먹이고 유축하고 자야할 시간이다. ㅠ_ㅠ

이건 뭐... 시험 앞두고 책상정리 하는 학생도 아니고 -_-;;;
과연 본격적 블로깅은 언제부터 시작될 것인가!

뭐 약간의 예고를 하자면...
150일 가량 아기를 키우며 하고 있는 것을에 대한 소개다.
처음엔 물건 리뷰를 할까 했는데 그건 뭐 차차 하기로 하고, 일단은 내가 요새 매우 집중하고 있는 수면교육(시작한지 벌써 일주일)과 나름 노하우가 쌓인 천기저귀 사용기 두가지를 시작하려고 한다.
물론... 규칙적이고 부지런한 포스팅은 못할 것이다.
토실이가 낮잠을 콩알만큼 자면 불가능한 일;;;
(손으로 쓰는 육아일기도 50일에 한번 쓰고 있는 판에...쩝...)

흠흠. 하여간 당분간 티스토리 스킨찾기에 여념이 없을듯!
예전 같았으면 맘에드는 스킨 찾아서 이리저리 리뉴얼 했겠지만 난 이제 그럴 시간과 도구(노트북 답답해 죽겄다!!!)가 없는 몸이므로...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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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실이 낳고 처음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것이니...
근 백일만이다.



어느새 토실이는 7월20일로 백일을 맞았다.
엄마도 아기도 몸이 정상으로(아기의 경우 사람이 된다 ㅋㅋ) 돌아온다는 백일.
옛사람들 만큼 백일을 아주 크게 치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념할 만한 일임엔 틀림없기 때문에 소박하게 백일을 축하했다.

백일상, 삼신상, 산신상이라고도 부르는 상을 차렸다.
원래 해뜨는 시간에 맞춰 아기 머리를 동쪽으로 하고 미역국에 흰쌀밥, 삼색나물과 전 등을 준비한다고 하는데...
늦잠꾸러기 우리가족이 5시에 일어날 수는 없고(대신 5시에 나는 토실이를 안고 넘어지는 대 사건을...박스 참조 ㅋㅋ) 아침먹기 전에 상을 차렸다.
우리가 차린 것은 맑은물 한사발(정화수로 보면 되겠다)과 수수팥단지.
수수팥단지는 토실이의 친할머니가 손수 만들어주신 정성이 가득담긴 음식이다.
토실이 표정을 보면 알겠지만 토실이는 걍 놀고싶다. ㅋㅋ '대체 엄마아빠 뭐하는거야?'
우리부부는 백일동안 탈 없이 잘 커준 토실이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앞으로도 탈 없이 잘 자라달라고, 우리 아가를 잘 보살펴달라고 바랐다.
(이 대목에서 순간 눈물이 났다. 백일을 맞은 것이 너무 감격스러웠다...흐흑 ㅠ_ㅠ)


그리고 백일기념 가족사진.
아가 백일사진은 120일 경 스튜디오에서 찍을 예정이지만 딱 100일의 기록을 남기고파서. ^^
집에 좀 너저분하고 우리부부가 좀 꾀죄죄하긴 하지만 뭐 어떠랴.
이게 우리 생활이고 우리 집인 것을.


아, 그리고 사진으로 남기진 못했지만 아기 발도장도 찍어줬다.
조형물 만드는 세트도 팔던데...그렇게까진 아니고 그냥 해마다 생일에 찍어줄까 하고 물감으로 찍어줬다.
(어린이들 핑거페인팅용 물감을 사서 했는데 물감 용량이 너무 크다;;; 뭐 좀 크면 쓸모가 있겠지. ㅎㅎ)

마지막으로...외할머니에게 받은 금반지.
친할머니는 지난 일요일에 오셔서 반지와 용돈을 주고 가셨고...
외할머니는 백일 당일에 오셨다.
외할머니인 울엄마...꼭 사진을 남겨야겠다며...ㅋㅋㅋ


이제 낮잠도 좀 오래잘줄 아는 토실이.
토실이도 나도 점점 사람이 되어간다. ㅎㅎ

토실아,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줘!
엄마아빠에게 우리 토실이가 와줘서 너무 행복하고 고마워.
우리애기 사랑해~


<facebook에 남긴 노트>
토실이 백일을 마감하며
작성: 장보임 2011년 7월 21일 목요일 오전 1:01

토실이의 백일 새벽4시.
배고파서 잠에서 깬 토실이는 맘마먹고 잠을 자려다 예기치못한 딸꾹질을 맞닥뜨리고 잠에서 홀랑 깬다. 엄마는 토실이를 잠으로 안내하기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실패, 바운서로 데려가기위해 토실이를 옮기던 중 그만 바운서 다리에 걸려 균형을 잃고만다.
운동신경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는 엄마는 평소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몸을 돌려 토실이를 보호했지만 놀란 토실은 "으앙" 울음을 터뜨린다. 곧 아빠 손에 이끌려 안전한 거실로 나간 토실인 안정을 찾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새벽5시를 모빌과 맞이한다.
비록 엄마의 무릎과 팔꿈치에 피멍을 남겼지만 해피엔딩.

인줄 알았으나...
방금 샤워하러 욕실들어갔다가 절망. 양쪽 어깨에도 피멍. 날렵하게 엄마의 본능으로 아가를 구한줄 알았더니 그냥 무식하게 몸으로 막은거구나... ㅠㅠ 성한 왼쪽무릎도 이제 안녕... 아이고 삭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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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12일 밤10시38분.
기다리던 토실이가 우리곁에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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