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났더니 긴 꿈을 꾼 기분이다. 분명 어제까지 현실이었는데. 아무튼 남겨보는 여행기.
나는 일상에 시달리면 혼자만의 시간이 간절하다. 그건 요즘 유행하는 MBTI 분류법에 따르면 I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그렇다고 설명할 수 있다.
그래서 혼자 떠난 여행. 정확히는 출장에 붙여서 좀 더 쉬어보는 여행. 중간중간 일행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다른 사람의 욕구나 상태(특히 어린이)를 고려하지 않고 다닐 수 있다는 건 아주 가벼운 것이었다.
짐이 아주 적어지고(내가 원래 짐이 많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대처해야할 비상 상황 경우의 수도 매우 줄어든다. 장소를 옮길 때마다 화장실 다녀왔냐는 질문도 하지않고…(이게 은근 스트레스) 메뉴도 그냥 내가 먹고 싶은 걸 먹으면 되고 먹고 싶을 때 먹으면 된다는 게, 기본 욕구를 해결하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참으로 많은 걸 간단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나는 혼자가 아닌 삶에 익숙해진 걸 확인한 시간이기도 하다. 편한데 허전한 시간. 이건 짝꿍이랑 먹었으면 좋았을텐데, 여긴 어린이들이 좋아했던 곳이지. 그리고 세번째 밤 잠자리에 들며 생각했다. ‘아, 이제 내 이불로 가고 싶다.’
혼자 떠나고 싶었고, 적당히 잘 다녔고, 집에 돌아왔다.
내가 뭘 하고 다녔나 사진으로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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