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서울역앞에서 YTN문화제가 있던 날이다.
두개의 사건.
1.
아줌마.
문화제 구경하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 하나가 옆에 와서 뭘 물어보는데 자꾸만 "아줌마"라는거다.
어제 나의복장은...청바지에 운동화에 노스페이스 잠바에...보라색 털모자...
그리고 어딜봐도 아줌마가 아닌데(아줌마 처럼 생겨서 그랬다기 보다는 그분이 좀 정신줄 놓으신 분이었다...) 자꾸 그렇게 부르니 짜증이 확-
그래서
"저 아줌마 아니거든요!"
라고 외치려는 순간...
'아, 나 아줌마구나 ㅠ_ㅠ. 이런 씨X'
아...
우울해지는 순간.
젠장.
나 결혼했다 그래.
2.
껌.
어렸을때 나는 좀 '바른' 아이어서 대소변도 잘가리고 뭐 그런 아이였다.
여튼...
국민학교 입학 이후 껌을 삼킨적이 없다.
사탕은 종종 삼켰지만...껌은 씹다가 잠들어 이불에 뭍히고 엄마한테 혼난적은 있어도 삼키진 않았다.
그.런.데.
어제 영상 때문에 콘솔 앞에 앉아서 뭘 좀 도와주다가 음향기사 분이 "음향이 안잡히는데요"하는 순간 너무 당황스러워(이미 영상이 안잡히는게 30분이상 벌어지다가 겨우겨우 잡은 상황) "헉"하고 외치다가 껌을 삼켰다.
-_-
아악.
그때의 쪽팔림이라니.
아무도 모르는데 혼자 쪽팔리고 부끄러워서 죽을지경이었다.
흑 ㅠ_ㅠ
나이 서른 먹어서 말하다 껌을 삼키다니...
아이 부끄러워...
요 몇일 사이 YTN때문에 검색을 무쟈게 해대면서...
그리고 내 글이 마구 오픈되면서...
블로그의 묘미에 쏙 빠졌다.
왜냐!
어제 오늘 조합원을 두명이나 발견해서 ㅋㅋ
어제는 서울신문, 오늘은 EBS.
전혀 모르는 사람들인데 왠지 반가운 그런 마음?
이히히
블로그의 매력~ 역시 좋구나~
모르는 사람의 트랙백과, 그를 타고 타고 또 타고 흘러가는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것.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고나~
자기 일도 아닌데 감놔라 배놔라 떠들어서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 인간들이 있는가 하면,
자기 맡은바도 다 못하고 찔찔거리는 것들도 있다.
오늘은 둘 다 겪었다.
첫번째는 고집이 너무 세서.
두번째는 별 생각이 없어서다.
오지랖이 너무 넓으면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 법이다.
여튼 나는 내 맘대로 할꺼다.
왜냐고?
내 일이니까 -_-
결국 내가 해야되는 일이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니가 할 생각이 아니라면 그 입다물라.
닥치고 보기나 해라.
어제...
10월 19일 나의 양력 생일이었다.
음력생일에 엄마가 와서 맛난거 잔뜩 해주기도했고...
서청 체육대회랑 겹쳐서 남편씨랑 오붓한 시간을 못가졌었다.
그리하여 어제는 내가 그리도 소원하던 '남편이 차려주는 밥 먹기'를 했다.
남편씨가 소고기를 사다가 미역국을 끓이고
내가 먹고 싶다던 계란찜을 해줬다.
그리고 플러스 알파로 꼬막을 삶아줬다.
(이것은 전라도식 전통인가?)
물론 전날 김소 결혼식 관계로 남편씨가 과음하고 들어온지라 아침에 술냄새 풀풀 풍기며 폐인같은 모습이었지만 -_-;
그래도 깔끔하게 씻고 사람다운 모습으로 음식을 마련해줬다.
아침에 잠을 깼다가 다시 침대로 들어갔는데 밖에서 덜그럭 덜그럭...
게다가 남편씨 생애 첫 음식이라 사실 무척 걱정됐다.
그러다 깜박 잠이 들었는데 남편씨가 부른다.
"여보야~ 밥 먹어~"
부스스 일어나 나가봤더니...
한상 잘 차려져 있는게 아닌가.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미역국은 조금 짰지만 맛있었고
꼬막은 잘 삶아졌고
계란찜은....ㅋㅋㅋㅋ
첫맛은 싱겁고.
두번째 숟갈은 달콤했다.
'응? 계란찜이 달아?'
나 : 단맛이 나네? 양파를 넣었나?
남편씨 : 음...아니. 달아?
나 : 먹어봐 약간 단데? 설탕인가?
남편씨 : 맞춰봐
그때부터 갑자기 '식객'이 연출되고...
'굉장히 익숙한 맛인데...아...뭐지...'
남편씨와의 스무고개가 벌어지고...답은...
'두유'였다.
이유인즉슨, 우유를 넣으면 맛있다고 해서 우유를 넣으려 했는데 두유밖에 없었던 것.
근데 우리집에 있던 그 두유는 '달콤한 삼육두유B'였던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 단맛이 날 수 밖에 ㅋㅋ
여튼 나는 흡족한 생일상을 받았고...
남편씨는 내년 생일에는 두유를 넣지 않겠다고 했다. ㅋㅋ
그리고 그 단맛이 나는 계란찜은 고춧가루와 소금과 매운고추를 먹고 다른 요리로 다시 탄생했다.
요가원에서 종종 물구나무서기를 시킨다.
첨에 요가원에 갔을 때 다른 사람들이 벌떡벌떡 물구나무서기 하는 것을 보고 흠칫 놀랐었다.
'아니, 사람이 저렇게 뒤집혀 있을수 있다니!'
처음 1-2주간은 물구나무서기 시간에 난 누워서 휴식을 취했다.
무리하는것은 안되니깐.
그리고 처음 물구나무를 섰던날 너무 긴장됐었다.
그리고 너무 힘들었다. ㅠ_ㅠ
이 후 차츰시간을 늘려갔지만 힘든시간이 늘어나는 것일뿐. ㅠ_ㅠ
물론 다리가 시원해지고 몸이 뜨끈해지는 기분은 좋았지만 목이 아프고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했다.
그래서 거꾸로 있다가 선생님께 "힘들어요~"라고 말하고 내려갔다.
그럴때는 "힘들어요"라고 말하는 것 조차 힘겹다 -_-
근데 어제.
물구나무서기를 했는데 이상하게 몸이 똑바로 서는 느낌이었다.
보통 벽에 체중이 많이 실리고 기대게 되는데 어제는 이상하게도 몸이 스스로 서있는 그런 기분?
그리고 정수리가 조금 아프긴 했지만 이상하게도 힘들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모두 내려갔는데도 난 힘들지 않았다 -_-;
목도 안아프고 호흡도 힘들지 않고....아니 이런 이상한 경험이.
그래서 결국 선생님께 "언제까지 있어요?"라고 물어본 후 내려왔다. ㅋㅋㅋ
(혼자는 못내려온다 무서워서...)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었다.
거꾸로 서있는게 바로 서있는 것처럼 편하다니!
뭔가 기분도 좋고 개운한 느낌?
여튼.
신비로운 경험이었다.
하하하
환절기가 됐고.
일교차가 심해졌다.
그래서 역시나 나는 감기에 걸렸다.
아, 명쾌해! -_-
아 죽겠다...
목은 아프고...
어질어질하다...
지난 주말에...
머리를 새로 했고(밑의 글 사진 참조)
운전면허학원에 등록했고
병원'들'에 다녀왔습니다.
머리의 반응은.
남편씨는 주말내내 '웃기다'로 일관하여 저를 좌절케 하였으나
사무실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 자신감 업업 되었습니다.
운전면허학원은 아직 교육만 받고 진짜 차를 몰아보지 않아 잘 모르겠으나
왠지 잘 할 것 같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참고로, 1종 보통입니다. ㅋㅋ
병원들에 다녀온 결과...
자궁경부염은 증상이 있으나 걱정할만큼은 아니라고 합니다.
피부과도 다녀왔습니다.
결론은 스트레스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요가를 열심히 나가고 있습니다.
예전에 요가 다닐때로, 피트니스클럽 다닐때도 이렇게 열심히 한 기억이 전혀 없는데
이번에는 정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한번 빠지만 그게 너무 아쉽고 정말 하고 싶어집니다.
어느새 요가의 매력에 푹 빠졌달까요?
생활에 변화를 주기 위해, 건강해지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하고 있는데
쉽사리 몸이 나아지지 않아 그게 또 고민입니다.
근본적인 원인-스트레스-을 해결하지 않으면 역시 답이 없는걸까요?
모든것을 끊고 새롭게 시작하기엔 아직 용기가 부족한가 봅니다.
"뭐든 잘 할 수 있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이럴때는 왜 생기지 않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