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꼬대 하는 남자와 이갈이 하는 여자.
우리 부부 얘기다.

남편씨는 정말 깜짝 놀랄정도로 자다가 잠꼬대를 한다.
잠결에 웅얼거리는 말투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말하듯 또렷하게!
보통 두 문장을 말한다.
아마 꿈에 나오는 것 같은데 한번 말하고, 꿈속의 상대가 대답할 텀을 두고 두번째 말한다.
그리곤 그냥 잔다.

잠귀가 밝아서 신혼초엔 얼마나 놀랬던지.
너무 놀래서 난 벌떡 일어나기 일쑤였다. -_-
근데 일어나서 남편씨 얼굴을 보면 그냥 자고 있더라;;;;;;

그리고 나는 이갈이를 한다.
어렸을때 이를 갈았다는건 여러사람에게 들었는데 커서도 그러는줄은 몰랐다.
몹시 피곤하거나 잠을 설치거나 할 경우 증세가 심해진다.
피곤하면 할 수록, 잠을 잘 못자면 못잘수록 자주 많이 갈게 된다.

어제밤엔 피곤한데다가 여러가지로 불편해서 잠을 설쳤더니...
계속 이를 갈아서...결국 이 가는 소리에 내가 깨기도 했다. -_-;
뽀드득 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눈을 떴더니 내가 내는 소리였더라.
흑 ㅠ_ㅠ


다이나믹한 우리집의 밤...
나중에 애 낳으면 어떻게 될지 기대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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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음알았다.
티스토리 로그인 메일주소를 변경할 수 있다는걸!
그리고 필명도 변경가능하가는 것을!

이렇게 편리할 수가...
이걸 미리 알았더라면 약 1년전 그렇게 머리싸매고 고민하지 않았을텐데!

여튼 그래서 오늘 난 로긴주소를 지메일로 바꿨다.
음하하하하
그리고 필명도 살짝 변경해줬는데...
필명은 아마 몇일뒤에 또 바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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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사한 메신저 사기.
들어보지만 했지 실제로 당해보진 않았는데 당해보니 정말 무섭다.

일단 대화를 보시라.

[정성] 조선 깡다구!!! 님의 말 :
안녕
보임 /천사/ 길바닥인생 님의 말 :
안녕하세요
[정성] 조선 깡다구!!! 님의 말 :
머하는데
보임 /천사/ 길바닥인생 님의 말 :
네?
[정성] 조선 깡다구!!! 님의 말 :
일하는중이에요?ㅎㅎ
보임 /천사/ 길바닥인생 님의 말 :

보임 /천사/ 길바닥인생 님의 말 :
네 ㅋㅋ
[정성] 조선 깡다구!!! 님의 말 :
ㅎㅎ
[정성] 조선 깡다구!!! 님의 말 :
바빠요?
보임 /천사/ 길바닥인생 님의 말 :
사알짝? 왜요?
[정성] 조선 깡다구!!! 님의 말 :
ㅎㅎ
[정성] 조선 깡다구!!! 님의 말 :
잠간일잇어서
[정성] 조선 깡다구!!! 님의 말 :
부탁하나 할려구요
보임 /천사/ 길바닥인생 님의 말 :
뭔데요?
[정성] 조선 깡다구!!! 님의 말 :
지금
[정성] 조선 깡다구!!! 님의 말 :
 빠져나갈돈잇는데 보안카드 두고와서 이 체를못해서 대신해줄래요  오후 1시까지 갚아줄꼐요
보임 /천사/ 길바닥인생 님의 말 :
뭔가 수상
보임 /천사/ 길바닥인생 님의 말 :
누구세요?
[정성] 조선 깡다구!!! 님의 말 :
안됨 안된다하면 끝이지
[정성] 조선 깡다구!!! 님의 말 :
그렇게 까지 해야하는지 ㅎ
보임 /천사/ 길바닥인생 님의 말 :
그런 부탁을 할 사람이 아니니까
[정성] 조선 깡다구!!! 님의 말 :
그러니까
[정성] 조선 깡다구!!! 님의 말 :
어쩌다 부탁한건데
[정성] 조선 깡다구!!! 님의 말 :
싫음 한마디만 하면될꺼 머 수상하고 머고 휴
보임 /천사/ 길바닥인생 님의 말 :
그니까
보임 /천사/ 길바닥인생 님의 말 :
우리 관계가 어떤 관곈지만 말해보라구요
[정성] 조선 깡다구!!! 님의 말 :
그래서 된단거에요 안된단거에요 한마디만 하면되지
[정성] 조선 깡다구!!! 님의 말 :
씨발년이 더럽게 생겨가지고

허걱.
이게 뭥미.

정성오빠는 메신저로 대화나눈지 한 2-3년은 된 동아리 선배다.
그 선배가 뜬금없이 이체를 대신 해달라니.
그리고 그렇게 급하면 와이프에게 부탁해도 되는데(결혼하셨다) 굳이 나에게?
만약 요즘 대화를 좀 나눈 사람이었더라면 빌려줬을지도 모르겠다.
근데 이건 진짜 아니잖나.

대화를 마치고 오빠에게 바로 전화해서 더 큰 피해(?)는 막았다.
오빠가 로긴해보니 나처럼 눈치챈 사람들은 이미 차단시켜뒀더란다.
푸하하하
명단 관리도 하나보다.

네이트온에서 돈을 적거나 계좌라는 단어만 넣어도 "최근 지인을 사칭하여..."라는 메세지가 뜨는게 너무 귀찮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너무 잘하는 일이란 생각이 든다!

하여간 이번 사건의 뒤늦은 아쉬움은...
1. 보내주는 척 하고 계좌랑 이름을 미리 알아둘껄.
2. 욕할때 더 심한 욕으로 응수해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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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화요일) 퇴근전 저녁무렵부터 배가 아팠는데...
5시쯤 남편씨에게 전화가 왔다.
점심때부터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열번도 더 갔다왔다고...
너무 아파서 조퇴한다고...

헉.
불안감 엄습.
그 전날(월요일) 저녁에 같이 저녁을 먹은터라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원인은 게장이었을터.

그 전화를 끊고나자 거짓말처럼 배가 더 아파오기 시작하고 화장실에 네번이나 갔다.
그래서 퇴근길 병원에 들러 약을 2인분이나 타서 집에 도착하니 남편씨는 이미 뻗어있고...
한 30분 간격으로 나도 같이 뻗었다 -_-;

그리곤 저녁내 둘이 번갈아 화장실을 들락거리다가 밤부터 시체처럼 널부러졌고
난 열이 펄펄나서 너무 힘들었다.

아침에 잠에서 깼으나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안남았달까...
둘다 그렇게 시체처럼 하루를 보냈다.
거의 이틀을 앓은게지...
그리고 오늘 오전이 되어서야 겨우 사람의 몰골로 돌아왔다.
(몸무게는 3kg이나 빠졌다 -_-)

이번일의 교훈은, 절대 둘이 같이 아프지 말자.
둘다 병자라 돌봐줄 사람도 없고 서로 힘들다. -_-

요새 두어달 전부터 희한하게 주변에 장염이 잦다.
다들 먹는거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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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상태.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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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행복한지 불행한지 모르겠는 이런 기분.
행복이란게 있을까 하는 의문.
행복도 불행도 모든 감정이 결국 순간은 아닐런지.

'객관적'으로 난 아무일도 없고 그저그런 일상인데...
근데 이상하게도 이번 우울은 오래간다.
어디서부터 문제일까.
뭐가 문제일까.
애초에 문제란게 있긴 한걸까?

아마 내일 난 또 살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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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어쩌다가 게으른 블로그쟁이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블로거라는 단어가 있지만 왠지 그렇게 표현하기엔 내 스스로 민망해서 ㅎ)
게으른 포스팅 중이다.

딱히 쓰고 싶은 글도 없었고, 글 쓸 일도 없었고 그랬다.
근데 지금 왜 쓰고 있냐고?

블로그 마지막 포스팅이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 관한 글이어서...
2주가 되어가는 시점에 아직도 그 글이 남아있는게 너무하다 싶어서 쓴다.

아,
피곤한 나날은 끝이 날 줄 모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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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식에 참석했다.
다녀왔다고 하기엔 사무실 바로 앞길이어서 어색하고...
참석했다.

탄핵촛불때 봤던 그 인파, 작년 소고기수입을 반대하던 그 인파였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모, 할아버지, 할머니, 넥타이부대, 젊은 대학생들.

너무도 경건하게, 너무도 평화롭게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시청광장과 광화문거리는 사람들의 물결, 노란 물결로 빼곡찼다.
그리고 운구차가 오는 길을 내어주며 누구랄 것도 없이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운구차를 기다렸다.

운구행렬의 머리가 보이고...
노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이 보이자 여기저기서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시청광장에서 들리는 윤도현의 '너를 보내며'와 우리나라의 '다시 광화문에서'가 어찌 그리 슬프던지.

운구차가 지나자 그 뒤는 사람들의 풍선 물결이 이어졌다.
풍선들이 곳곳에서 떠오르며 들리던 그 노래...
광화문 네거리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
오늘의 함성 뜨거운 노래 영원히 간직해요

광화문 네거리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
다시 한번...다시 한번...다시 한번...
오늘따라 파란 하늘로 솟던 노란 풍선과 대비되는 그 노래...
다시 광화문에서.




<출처 : 우리나라 블로그 http://www.uni-nar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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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처음 들었을때...
자살이라는 얘기를 듣고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했습니다.
'자살'이라는 것에 대한 실망감, 황당함.
젊은 나이에 죽은 것에 대한 안타까움.
현 정권에 대한 분노.
이루 말할 수 없는 여러가지 것들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갔죠.

근데 그날은 슬프지 않았습니다.
그냥 무감했달까요?

하지만 몇일간 대한문 앞을 지나며, 시내 곳곳을 지나며 조금씩 마음이 변하기 시작하더군요.
무엇보다 저의 마음을 가장 흔들었던 것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청계광장 옆 작은 화원.
평소에 자주 지나던 그곳에 국화가 놓여있더군요.
"조계사 쪽이 한적하답니다" 라는 멘트와 함께.

이런게 국민들의 진심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정치적 견해와 이익을 떠나...
5년간 대한민국의 대표자였던 사람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국민들의 진심.
대단한 것을 함께 할순 없지만 자신의 것을 조금 내어놓고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

어제는 밤 늦은 시간까지 대한문 주변에 있었습니다.
사람 참 많더군요.
뉴스화면을 통해 봐왔던 것이지만, 실제 그 공간에 함께 하고 있는 느낌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
시청광장이 경찰에 의해 막히면서 정동로터리에 모여 추모제에 함께 하던 사람들.
정말 많았습니다.

탄핵 촛불집회가 생각났습니다.
'이 사람들은 다 어디서 무얼 하다 이제서야 왔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았던 사람들.
어제도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지난 대선, 총선때 무얼하다 이제서야 나타났을까 원망도 되더군요.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았는지는 장례식장의 사람수를 보면 알수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아마도 무척 잘살았나봅니다.
전 국민이 이렇게도 마음아파하고 있으니까요.

무감했던 저도,
노무현 대통령을 조문하고자 대한문 앞 4시간 넘게 줄서있는 국민들에 의해...
슬픔에 젖어들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걸었던 기대가 컸던만큼
당신에 대한 실망과 미움도 컸습니다.
그래서 아마 지난 몇일간 저는 슬프지 않았던 것이겠지요.

한겨레21에서 낸 특별판에 있던 문구가 마음에 남습니다.

도덕......비도덕적 인간에게는 도덕성을 요구하지 않고,
도덕적 인간에게는 끝없이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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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남부지검(목동)에서 프레스센터(시청)까지 스타렉스를 몰고 왔다.
으하하하하

사람을 둘씩이나 태우고...
(한명은 운전지도를 해주시고, 나머지 한명은 매우 마음편히 타고 왔다)
면허딴지 한달반정도 됐는데 아직 감각을 잃지않은것에 스스로 만족하며...ㅋㅋ

근데 난 차선바꾸기는 차라리 쉬운데 코너와 버스가 두렵다.
옆에 버스가 서기만해도 왠지 겁;;;
그리고 코너 돌기 전 감속을 얼마나 해야하는지 감이 안와서;;;

여튼 나의 첫 운전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룰루룰~
앞으로 운전은 나에게 맡겨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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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 제목 우습다.
마음의 고향 한양대. 혹은 마음의 고향 애국한양. 이런게 아니라 마음의 고향 노천날개라니. ㅋㅋ

봄날이 다가오면 (내가아는) 모든 한양대 인들은 설레한다.
이 즈음의 봄냄새가 묻어나는 바람을 맞으며 노천날개에 앉아 맥주먹는 상상을 하며.
물론 그 시즌의 절정은 중간고사 기간이다.
하지만 노동절 준비에 중간고사 기간은 놓쳤고, 오늘(5월3일) 방문했다.

노천날개는 여전히 자리를 잡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붐볐고, 날개에 자리가 꽉 차자 그 밑에도 즐비하게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서울구치소에 있는 김모모 오빠도 무척이나 사랑하는 그 노천날개에 앉아, 나는 후배와 이런저런 수다를 떨었다.
진로에 대한 고민, 인생에 대한 고민, 운동에 대한 고민, 그리고 누군가의 뒷담화와 푸념까지.

"니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게 뭐냐"는 나의 질문은 그녀석에게 했던 질문이지만 동시에 나에게 던진 질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때려치'라는 진심이 70%담긴 나의 충고도 나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었을지 모른다.
운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하게되는 여러가지 생각들. 그리고 푸념.

비록 우리는 맥주한잔 대신에 딸기바나나 생과일주스를 먹으며 얘기했지만, 그 무엇을 마시던 진실된 얘기를 할수 있게 만들어주는 노천날개를 난 사랑한다.

2.
노천날개 얘기가 나와서 생각나는 옛날일.
2000년 봄.
나의 첫 남자친구가 군대에 가고 한참 방황하던 시절, 동아리 집행부였던 나는 그날따라 모든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귀찮았다.
기억은 희미하지만 그냥 도망가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날 회합도 째고, 과외도 째고 노천에 혼자 눌러앉았다.
그날 생각나는건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4시부터 거기에 엎드려 있었다는 것과 그날 난 초록색 후드티를 입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혼자 음악을 들으며 멍하니 누워있다가 10여분간 아주 편히 잠들었던 기억.

그래서일까?
그날 이후 노천은 나에게 아주 포근한 곳으로 기억된다.

3.
오늘 신상현을 만나러 갔었는데
우연히, 정말 너무 우연히 광석이를 만났다. ㅋㅋ
눈이 휘둥그레해진 광석, (시계를 보며) "왜 누나가 여기 계세요?"
"논다"라고 대답하고 왔다. ㅋㅋ

그리고 우연히 고서도 보고, 중도도 보고, 상윤이도 보고, 도영호 오라버니도 만났다;;;;
아직 학교에 우연히 마주칠 아는 사람이 있다는건 마치 든든한 친정집이 있는 그런 기분이랄까?
이제 그럴 날도 얼마안남았는데...
그럼 참 서글프겠다.

근데 생각해보니 어느새 내가 입학한지도 10년이 넘었구나. ㅎㅎ

4.
간만에 학교를 다 돌아봤다.
보통 귀찮아서 필요한데만 가곤했는데 오늘은 봄바람이 불어서일까?

병원뒷문-의대-진사로-직녀관-본관-노천-1공학관-중도-사범대-자연대-혁신광장-138-애문연-직녀관
놀랐던건...
사범대가 리모델링 했다는 것과
자연대에 3년만에 올라갔다는 것
학생회관과 사회대 사이 건물이 들어선다는 것(말이 되냐? 그 좁은 공간에)
138계단이 더이상 138개가 아니며 나무로 바뀌었다는 것
애문연 생활방이 사라졌다는 것.

왠지 학교가 학교가 아닌 것 같다. ㅎㅎ
너무 놀랄까봐 생활대 폭풍의 언덕 너머로는 안가봤다.

아, 오늘 행당산을 열심히 등반했더니 매우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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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당한(?)일이다.
작년 노동절 집회때 행진하던거 나오더니
올해는 서울역 앞에서 촛불1주년 집회하던게 나왔다.


저 장면은...
내 오른쪽 머리띠만 나온 박지선양이 "언니, SBS카메라예요..."라고 말하기 직전이다.
그래서 눈치를 채고 쳐다봤으나...
그냥 이 장면이 쓰였군;;;

언론노조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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