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부터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글과 사진들을 보며... 앓아누워서도 빙긋 웃는 나를 보며...
우리가, 내가 얼마나 그 시절을 즐겁게 뜨겁게 살았는지. 또 얼마나 그리워 하는지 알게됐다.

윤민석 양윤경 선배에 대한 미안함과 부채감은 우리의 젊음과 청춘을 사랑하는 마음에 비례했던 것 일지도.

토요일 주점을 준비하던 선배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분명 10년 전엔 늘 하던 일이지만 지금은 절대 하지 않을 쌩노가다를 하면서도 실실웃던 얼굴들. 물론 나또한. ㅋㅋ 결과적으로 윤민석 음악회와 후원주점은 우리 모두의 마음을 후원하게 됐다.

낯가리는 나조차도 모르는 선후배들과 마구 떠들게 했던 그 밤. 같은 시절을, 시간을 공유했단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10년전을 그리워하는 이 열병을... 즐겁게 앓아야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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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환자보다 곁에 있는 사람이 더 지친다.

엄마는 하루종일 병원에 있는 것도 아닌데 이틀반 만에 힘들어한다.
물론 병원생활은 몸도 마음도 쉽게 지치는 일이지.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닌데... 병간호도 아니고 수발들 일도 없는데 벌써 앓는 소리를 하니 걱정이다.

엄마 자체도 걱정이고 엄마가 나한테 얼마나 더 징징거릴 지도 걱정이다.
애가 따로 없는 울 엄마.
어쩔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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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자 선거에 무슨 후기가 있겠냐마는...

있다.

(뭐래? -_-)

 

이래저래 정파(의 기득권 싸움)에 치여 만신창이가 된 당.

그래서 이번 당직자 선거는 더 중요하고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불가능한 일인거 알지만... 나는 정말 정파를 떠나 사람에 대해 판단하고 투표하고 싶었다.

불가능한 일인거 알고 있었지만 투표를 하러 접속해보니... 그럼그렇지. 불가능했다.

 

내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평당원이라면 모를까, 일단 후보별 대표 구호만 봐도 어떻게 끼리끼리 모여있는지가 한눈에 보였고 잘 모르겠다 싶으면 정책만 조금 봐도 그냥 다 파악되는 그런 상황.

그 인터넷 창 앞에서 상황이 싫은게 아니라 내가 싫어졌다. -_-

혼자 순진한'척' 하고 싶었던 거다.

 

아, 그리고 또 하나의 상황.

이번 당 사태로 인해 길고 긴 분열을 끝내고 함께 하나 싶었던 나의 출신학교.

그래서 청동모임이 즐겁고 신났었는데... 아놔 이런 젠장 또 다른 길을 가고 계신다.

학교가 뭐 얼마나 크다고 갈래갈래 갈라져 갈길 가시나.

역시 정파를 극복할 순 없는 것이었나...

 

여튼 나는 몇몇 지인들의 성의없는 선거운동에 힘입어 그 사람들을 콕콕 골라... 혹은 요리조리 피해... 내가 찍고 싶은 사람들을 찍었다.

물론 개인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었으므로 그냥 내 촉을 믿을 수 밖에. -_-;;

 

앞으로 당이 어찌될 것인가.

정말 이거 버리자니 꺼림직하고 안버리자니 짜증나는 상황.

 

이젠 정말 '누가 무엇을 잘못했나' 따위는 중요치 않아 보인다.

정파싸움이 늘 그렇듯 나중에는 감정만이 남아 서로에게 상처를 낼 뿐.

이 와중에 정파가 없(고자하)는 나는 비겁한걸까, 합리적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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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리하다가 밀린 사진 업로드.

4월 12일이니 벌써 세달가까이 지났다. -_-;;

 

돌이라고 양가 식구들과 시끌벅적 보낸 날들도 있었지만...

정말 태어난지 딱 1년이 되는 날 찍은 사진.

 

미니 치즈케익하나 사서 집에 있는 초 켜줬다. ㅋㅋ

박지안 표정은 '엄마 아빠 머해?' 표정.

아마 초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건 처음일듯.

케익은 우리 둘이 와구와구 먹었다. ㅎㅎ

 

초췌한 우리부부 모습은 이제 그러려니 하자. ㅋㅋ

지안이도 내복바람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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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자신의 상태나 마음을 표현하는데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나는 말보다 글이 편하고 때로는 음악이나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고로 나는... 사람들을 만나 수다떨고 차마시고 술자리에 '있는' 것(나라고 안마시고 싶겠냐마는. 주량이 거의 바닥이라;;;)도 좋지만 정말 깊은 생각이나 마음은 정리된 글이 편하다.
대부분 사람들의 성격이나 행동패턴은 어릴때 만들어지기 마련이라서... 아마 나는 사춘기 시절 친구들에게 쉽게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일들을 겪으며 나도 모르게 마음을 닫았기 때문에 점점 더 그런 사람이 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나에게 인터넷 공간은(PC통신 시절 포함)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엄청난 수단이었고(해방구한 표현을 쓰려다 버렸다 ㅋㅋㅋ) 또한 내 마음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래서 유니텔을 거쳐 내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고(!) 지금은 블로그까지 오게 됐다.

갑자기 왜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고 하니... 늦은 밤 모니터 앞에서 이런 저런 생각들을 정리하는게 나에게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는데 그 시간을 늘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답답하단 말을 하려고.
그말인 즉슨. 요새 내 머리속을 정리해야겠는데 잘 안된다는 거.

시간은 마구 흐르고 생각할 시간과 수단은 녹록치 않고.
어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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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이다.

어버이날에만 꼴랑 어버이의 은혜를 생각하듯 스승의 날에만 꼴랑 은사님을 떠올리는 이 얄팍한 양심.

 

그나마도 지금 난 스승의 은혜에 대한 글을 쓰려는 건 아니고... ㅋㅋ

대학에 온 후 '아니, 이 선생님이!'라며 배신감(?ㅋㅋ)이 들었던 사건이 두개있는데 그게 뭔고 하니...

 

고2 때 생활관 가는 버스 안.

어쩌다보니 난 담임 옆자리에 앉게 됐다.

그리고 다들 그러하듯, 버스안에서는 노래시키기가 한창이었다.

근데 지목한 친구가 노래를 못하거나 빼거나 시간을 끌거나 그럴때면 으레 짜증이 나기 마련.

그때 우리 담임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노래는 이러하다.

"이번 판은 나가립니다~ 다음판을 기대하세요~ 다음판도 나가리면..."

나는 정확히 기억한다.

그 노래를 가르쳐주다말고 혼자 당황하며 재빨리 다른 가사로 대체하던 우리 담임의 얼굴을 ㅋㅋㅋ

그렇다.

나름 우리 담임은 국어교사였던 것이다. ㅋㅋㅋ

차마 고2 여학생들에게 대놓고 "이빨몽창 뽑아버려요"란 가사를 가르쳐줄 순 없지 않은가! ㅋㅋㅋ

 

두번째 사건도 노래에 얽힌 얘기.

고2 때(공교롭게도 같은 해네?) 풍물반 1학년 신입생 환영회 자리.

신입생을 환영하는 의미로 풍물반 담당선생님이 우리에게 불러준 노래는...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 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애틋한 연인의 아픔을 그린 듯한 생전 처음들어보는 노래.

대학에 들어와보니 이 노래는 '직녀에게'.

통일을 그리는 노래가 아닌가.

아 선생님... 전교조이신건 알았지만 이런 노래를 불러주시다니 진정 멋지십니다~

 

두분은 이제 서문여고에 안계시지만...ㅋㅋ

스승의 날이면 꼭 생각난다.

아, 결혼식 주례를 서주신... 한 분께는 낮에 꼭 전화드려야지. ^^

 

 

앞에 이야기에 이어서... 쓰고 싶지만 시간이 오래됐으므로 그냥 내가 쓰고 싶은 부분부터 ㅋㅋ

서청체육대회 얘기를 써야 하지만 잠시 미루고(그냥 제낄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나름 중요한 사건이었으므로 나중에 잠시 다루겠다.) 노래모임에 들어간 얘기를 해야겠다.

 

당시 청년회에는 글, 노래, 민족, 시사, 역사, 영화, 풍물모임 이렇게 7개의 소모임이 있었다.

그때 회칙상 민애청 회원이라면 누구나 하나의 소모임을 선택해야 했으므로 민애청 가입만큼이나(혹은 그 이상) 고민스러운 것이 모임 선택이었다.

물론 모임간 이동은 자유롭다는 회칙이 있었으나 회칙은 회칙일 뿐... 사람을 이길 수는 없기에 모임을 옮기는 경우는 아주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없었다.

고로, 불가능하다고 보는게 더 맞다. -_-;

 

내가 고민했던 모임은 노래, 시사, 풍물.

풍물은 내가 고등학교 때 부터 했고, 운동을 시작한 계기가 풍물패였으며 '나름' 상쇠출신, 의장출신(에헴!)이었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한 고민이었다.

시사는 대학시절 내내 딴따라로 살다보니(게다가 남들보다 늦게 시작) 무식한 것이 계속 걸려 공부를 좀 해야겠다는 마음에 관심이 있었고...

노래는... 아아 노래...

풍물갈래라면 누구나 출범식 혹은 통축 등 문예판에서의 설움을 기억할 것이다. 노래패들은 목 상하면 안된다고 늘 따뜻한데서 재우고 연습도 늘 실내... 그러나 풍물패는 늘 땡볕에 연습하고 당일 판에서도 무거운거 나르고 온갖 몸빵... 근데 결과물을 보면 늘 뽀대는 노래패가 제일인 그런 슬픈 사연!!!

 

여튼 그래서 세개 모임 고민중...

풍물모임은 그닥 나에게 관심이 없었고(아니 이건 나만의 생각이다 ㅋㅋ), 시사모임은 윤희오빠랑 성천오빠가 너무도 어려운 단어로 대화해서 포기... 그래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

라고 말은 했지만...ㅋㅋ 당시에는 나름... 문예운동이라면 너무 거창하고, 문예를 버리고 싶지 않았던 나의 마음이 가장 컸다.

활동을 하고 싶은데 기왕이면 문예모임이면 좋겠다는 그런...

결과적으로 노래모임은 나의 그런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가장 적합했고. ^^

 

그래서 시작한 노래모임.

내가 9월 즈음 정회원이 되었으니 그해 겨울 첫 정기공연 준비에 들어갔는데...

기존 회원들은 이미 충분히 입을 맞춰온데다가 나같은 쌩초짜가 들어온 경우가 별로 없어서 나도 어렵, 노래울도 어렵... 뭐 그랬던 것 같다.

일단 무슨 말인지 못알아듣겠는게 태반이었고(얕은소리 깊은소리는 양반이지... 음을 막으라질 않나 들어올리라질 않나... 뭐래 -_-) 정말 어떻게 소리를 내야할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_-

 

2006.3.7 어느 연습날. 포스터는 나의 작업물;;;

 

남들(?)은 노래울에 오면 사람에 적응하느라 힘들고(나랑 비슷한 인간들이 모여있다고 보면 됨 ㅋㅋ) 노래가 어려워 힘들다고 하는데 난 앞에껀 전혀. 음하하하

그리고 연습자체가 힘들다고 생각되지 않았던게 뭐 공연은 풍물이나 노래나 공연 앞두고 연습 주구장창 주말반납은 기본이라서 별로 이상하지도 않았다.

단지. 정말 나는 내 목소리를 내는게 어려웠다.

높고 얇고 작은 목소리는...아아아 힘들다.

 

생각해보면 2006년 전후로는 거리공연도 참 많았던 것 같다.

각종 소규모 집회, 작은 출범식 등등... 투덜대긴 했어도 참 좋은 경험들이었는데.

 

 

8회(2006) - 나무 숲을 만나다

 

9회(2007) - 숲이 나무에게

 

11회(2009) - 안녕하세요

 

12회(2010)- 일상다반사

 

13회(2012) - 겨울의 끝

 

나름 정기공연은 2006, 2007, 2008(응? 사진 어딨지?), 2009, 2010, 2012 6번이나 했다.

오호라...

6회공연 가수다 ㅋㅋㅋ

 

그 중 가장 재밌었던 공연은 11회 공연.

대표 첫해 공연이기도 했고 그만큼 하고 싶었던게 많기도 했다.

아, 물론... 재밌었단 기준은 '끝나고 보니' 그랬다는 거다.

준비과정이 가장 짜증나는 공연이기도 했다. -_-

 

노래모임은 중독성이 있다.

공연은 두말할 것 없이 마약 이상의 중독성이 강한 녀석이고

성질 더러운(것 같은) 사람들도 은근 중독성이 있다.

물론 그게 다 공연준비 하며 몇달간 볼꼴 못볼꼴 다보고 욕하고 원망하고 미워하고 짜증내고 하며 생긴 미운 정이지만;;

 

그래서 소모임 체계를 해산하고 청년회를 정리하는 것이 더욱 아쉬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공연을 하지 못한다는 아쉬움과, 이 인간들을 만나서 서로 갈구지 못한다는 아쉬움.

(얼른 계를 하자니까...ㅋㅋㅋ)

 

 

 

 

 

 

이 앳된 박인규 사진은 덤 ㅋㅋ 이 귀연 홍탱이는 뽀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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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유독 떼를 쓰며 졸린데 안자고 배고픈데 안먹고 징징대던 지안이.
오전에 두시간을 꾹꾹 참다 드디어 나의 인내심에 한계가 왔다.
(쉽게 한계 드러나는 사람인데 그간 자식이라고 많이 참았다... 부들부들...)

급기야 나는 큰소리로 "이제 그만 좀 해! 졸리면 자던지 말던지 맘대로 해!!! 엄마 갈꺼야!" 라고 외치며 자꾸 나에게 달라붙는 아가를 거실바닥에 뿌리치고 안방으로 홱 들어가버렸다.
그러자 차마 따라오지도 못하고 거실바닥을 부여잡고 악을 쓰며 울더라.
너무 화가 났지만 다시 달려가 안아주고 달래주니 서럽게 어깨를 들썩이며 운다.

그 일이 계속 마음에 걸렸는데 오후에 주차장에서 읽은 '아기성장보고서'란 책에... 엄마가 기분대로 아이를 대하거나 감정을 읽어주지 않으면 애착형성이 잘되지 않아 안좋다는... 뭐 그런 내용.
급 반성하며 더 사랑해줘야겠다고 생각하며 책을 더 읽는데, 엄마는 집안일보다도 아이의 감정이 먼저라는 내용이 들어온다.
잠깐 생각을 좀 해보자.

지안이는 혼자서 잘 놀지만 엄마가 다른 일을 하고 있으면 꼭 와서 매달린다.
부엌에서 이유식을 만든다거나, 세탁기 돌리러 간다거나, 빨래를 넌다거나, 내가 밥을 먹는다거나 등의 일을 하면 와서 안아달라고 조르는데... 그럼 이 모든 것을 아가 잘 때만 해야 된다는 얘기?
장난하나 지금?
우리 애는 낮잠을 하루 한번 한시간반 밖에 안자는데 그 사이에 이걸 다 하라고?

음... 갑자기 덜 미안해진다.
책은 책일 뿐.
그리고 엄마도 한명의 사람일 뿐.
부처는 아니잖아?

지안아, 물론 엄마가 미안해.
말도 못하는 니가 얼마나 답답했겠니...
하지만 나도 좀 살자!

아... 아가에게 화가 치밀어 오를때... 어찌하면 좋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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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글은 아무렇게나 시작해서 대충 쓸 글이 아닌데...

차일피일 미루며 머리속에서만 글을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있다보니 너무 늦어질 것 같아 일단 시작한다.

뭐... 쓰다가 날이 길어질 수도 있고 여느때처럼 한번에 뚝딱 써내려갈 수도 있겠지.

(아무래도 쓰다보니 시리즈로 가야할 듯)

 

2012년 4월 14일자로 민애청 활동을 정리했다.

그래... 말그대로 활동을 정리해보자... 내 방식대로.

 

내가 민애청에 들어간 것은 2005년 9월 경.

민애청이란 조직을 알게 된 것은 2004년 12월 겁나 추운 국가보안법 철폐 투쟁 때 여의도에서 칼바람 맞으며 조은성과 취재하다가 조은성의 소개로 알게 됐고, 당시 프로메테우스 (나름)기자 생활로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머리속에만 담아두고 있다가 2005년 5월에 아마도 첫 만남을 가진 듯 하다.

 

첫 만남장소는 숙대입구역 10번출구 쭈꾸미집이었고 나온사람은 내 친구 조은성, 당시 회확부장 이선영, 그리고 풍물모임 김수정 언니. (지금 고백하건데 안그래도 낯가리는 나에게 수정언니는 너무 벅찬 사람이었다. ㅋㅋㅋ)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윤희오빠와 유경언니가 민애청에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고, 사실 학교 다닐 시절 둘과 친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애문연 선배가 있다'는 사실 하나로 '음, 믿을만 하군'이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선영이는 나에게 내 동기로 오는 신입회원 중 조인성 닮은 한살 어린친구가 있다하여 나를 설레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 정보는 이후... "대체 누가 조인성이냐!!!"며 나의 분노를 샀다. ㅋㅋㅋㅋ

내가 아무리 준환이를 좋아하고 예뻐해도... 아닌건 아닌거다. -_-++

 

당시 192기 동기들은 모두 5명.

나, 준환, 재화언니, 진영오빠, 지현언니.

재화언니는 회적정리 후 결혼해서 잘 살고 있을 것 같고(생각해보니 민변 일자리 내가 밀어넣었...;;;), 진영오빠는 아직도 부산에서 선생님 하고 있나 모르겠고(내 결혼식에 와서 너무 놀랐다. 고마워요 오빠 ㅠ_ㅠ), 그리고 지현언니는 아직도 나는 납득할 수 없는 얼토당토 않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나와의 관계를 끊었다.(그 당시에는 마음이 불편하고 아쉽고 했는데 지금은 전혀...-_-)

당시 우리 기수는 참 시끄럽고 잘뭉쳐다니고 요란했었는데 이래저래 지금은 '우리' 준환이만 남았다.

(훌륭한 이준환은 회장도 했다.)

 

이건 193기 예비회원 상견례 사진인데 재화언니 빼고 192기가 다 나온 사진. 홍준, 나, 진영오빠, 근영언니, 풍물모임 언니 이름 뭐더라?, 지현언니, 준환

 

192기 졸업수련회는 사실... 졸업수련회를 가장한 서청 체육대회 대비 합숙이었다.

체육대회 전날로 수련회 날짜를 잡아 1박을 시킨후 아침 출석시간에 맞춰 모조리 차량이동한다는 무시무시한 택.

게다가 낮엔 발야구, 밤에 응원연습까지... 잔인한 인간들...

여튼 나는 졸업시험에 당당히 1등을 했다.(이거슨 지하철 4호선의 힘. 오이도에서 숙대입구 오는 1시간 15분 동안 공부한 결과 ㅋㅋㅋ)

아, 그리고 그땐 신입회원에게 수호천사라는 이름으로 기존 회원들이 청년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장치(?)가 있었는데 내 수호천사는 효식오빠와 재희언니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고맙고 좋은 언니오빠들... 그때 정말 고마웠어요. ^^)

 

그럼 다음 얘기는 서청 체육대회로...(당시 인상적인 사건들이 너무 많아서 따로 다루기로...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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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원래 뭘 잘 못버린다.
특히 추억이 있거나 기록이 될 만한 물건들은 더더욱.

근데 오늘... 아가에게 내어줄 공간이 필요해 책꽂이를 정리하면서 내 어린 날의 기억들을 들춰보며 눈물을 머금고(정말로...) 많은 것들을 버렸다.
그 중 몇개는 사진으로 남겼고 남기지 못한 것들은 아마 기억에서도 잊혀지겠지.

이승환의 드림팩토리 소식지, 넥스트 화보집, 중고등학교 교지, 학급소식지, 서문축제 각종 브로셔, 화학과 전공서적, 맘에 드는 기사가 있어 보관한 씨네21&한겨레21.
이 글을 쓰면서도 다시 주워올까 망설여질 정도로 나에게 소중한 것들인데...
아이를 낳고보니 아이에 대한 기록과 추억을 남기기에도 벅차서 내 어린시절의 조각들을 버리게 되는구나.

우리 부모님들도 우리들의 기록을 위해 본인들의 추억을 물건들을 버린 것이 있겠지.


음... 집이 넓었으면 안버렸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자 서글프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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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당한다는 것이 아니라...ㅋㅋ(시국이 시국인지라...)

2004년도에(맞나? 2003년도인가? 아...어쩌다 내 기억력이 ㅠ_ㅠ) 내가 정말 예뻐하던 한 새내기가 나에게 글을 남겼다.
언니가 멋있고 언니 덕분에 많은 걸 배우고 생각할 수 있었다고.
그 친구는 자연대 새내기였는데 율동패를 조금하고 한학기를 다니다가 재수를 마음먹고 학교를 그만두었다.
(잘키워보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ㅋㅋ)

그리고 오늘 내 방명록에 남겨진 비밀글.
그당시 들었던 얘기들(지금 들으면 손발이 오그라들어 없어졌을, 아마 아주 허접했을 교양들 ㅋㅋ)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본인은 아주 달랐을 거란 말.
그래서 고맙다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2000년이나 2004년이나 내가 부족하고 허접하기는 매한가지였으며 지금도 그리 많이 발전하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누군가의 인생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미쳤으며 그런 그들이 최근 나의 삶을 보며 '아, 저 선배는 역시 이런 삶을 이어가고 있구나'라며 좋게 생각한다는 것이... 진심으로 기쁘면서도 다시금 긴장하게 한다.

대학시절 운동한답시고 뛰어다닐 무렵.
정말 멋진 선배들도 많았고 존경하는 선배도 있었다.
(물론 '뭐 저런게 운동판에 있냐'싶은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졸업하고 세월이 지나 지금 그들을 보니... 학교때 말했던 것들이 다 뻥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열심히 돈벌기'가 목표인 채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꾸준히 그리고 묵묵히 활동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크게 성공하지 않아도, 이름을 알리진 못했어도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놓치지 않고 사는 것.
그게 사람답게 사는 것 아닐까?
지켜보고 있다.
후배들이, 벗들이.
어디에선가, 언제라도.

시간을 공유했던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삶을 똑바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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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믿어지지 않는다.
돌이라니...벌써 돌이라니...
내 눈엔 아직 태어난지 대여섯달 밖에 안된 아가로 보이는데 어느새 돌을 맞았다.
각설하고...

돌이라고 주인공 고생시켜가며 주변사람 여럿 불러모아 부페에서 시끌시끌 정신없이 밥먹는 것이 내키지 않아서(우리부부는 결혼 전 부터 같은 생각이었다) 가족들끼리만 밥을 먹었다.
그래도 돌상은 차려주어야겠기에 검색에 검색을 거듭, 대동소이한 돌상대여업체 중 가장 뒷 배경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곳으로 결정했다.(역시 뭐든 예뻐야... 돌스드림이란 곳인데 좌식전통돌상 가격은 정말 거의 다 비슷하다.)

백설기 대신 미단떡에서 무화과떡케익을 주문했고(예뻐서;;;) 수수팥떡은 시어머니께서 직접 만들어주셨다.(감동...)


돌 사진의 백미는 '우는 주인공'
여느 아가와 마찬가지로 우리 지안이도 한복을 입히니 뚱한 표정을 짓다가 울어버렸다. ㅋㅋ

그리고 돌잔치의 하이라이트 돌잡이.
한복만 입어도 불편한데 복건을 씌우자 정말 울 기세.
하지만 앞에 화려한 것들에 곧 마음을 빼앗겼다.
그 중 지안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녀석은 바로 '판사봉'
사실, 돌잡이 용품 꺼낼 때 부터 나는 지안이가 판사봉을 잡을 줄 알았다.
뭐든 두드리며 돌아다니길 좋아하는 녀석인데 그 중 판사봉이 가장 적합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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