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슨 뒷북이냐고 하겠지만.
베토벤 바이러스를 봤다.
종방하자마자 메가티비로....ㅋㅋ

종방 하길 기다렸다가 일부러 본건 아니고, 본방 할때는 바쁘고 뭐하고 해서 안보다가
재밌다는 얘기가 생각나서 어느 하릴없는 휴일 남편과 함께 "베토벤 바이러스나 볼까?"하며 보기 시작했는데...헉. 멈출수가 없었다.

재미도 재미지만 클래식과의 그런 행복한 만남이라니.
어렸을적 첼로가 너무 해보고 싶었던 기억까지 살아났다.
게다가 모짜르트에 대한 애정까지도.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고 너무 좋아서 모짜르트 음악을 한참 들었던 때가 있었다.)

베바를 말하려면 김명민이 빠질 수 없다.
이지아의 어눌하고 어색한 연기를 용서하고도 남을 그의 연기력이란!

(게다가 갈색계열의 수트가 그렇게 잘 어울리는 남자는 본적이 없다!
나...내가 사랑하는 갈색 수트.
그리고 멋진 갈색톤의 체크바지.
그게 잘못입으면 얼마나 할아버지 같은 복장이던가!)

제멋대로이고 직설적이지만 한없이 여린 강마에.
너무도 훌륭한 김명민의 연기때문에, 이전의 김명민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완벽했다.

남들이 보기엔 성질 더럽고, 괴팍하고 차가운 사람이지만
알고보면 정 많고 따뜻하고 어느 부분에서는 소심하기까지 한 강마에.
상처받기 싫어서 더욱더 밖으로는 강해보이려는 사람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의 진심을 알게 되는 사람이 한둘씩 늘어간다.
'진심은 통한다'는 명제가 여기에도 성립되는 것일까?

나도 강마에처럼 언젠가 주변사람들이 나의 진심을 알아주길 바라고 있다.
그래서 그의 그런 면이 더욱 반가웠을지 모르겠다.
(별로 좋은 습성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도 좋지만 이런 약한 뒷모습이 너무도 좋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자신을 발견하고 다시 강해지는 그런 모습.
사실은 상처 잘받고 약한 속마음.

아...
하고 싶었던 얘기는...
그래서 나 classic모음 CD샀다고 ㅋㅋ
(맞다. 자랑질.)
OST말고 베바에 삽입된 classic모음 CD가 따로 있더라.
그래서 구입했다.
게다가 vol1, vol2 두 버젼.
각각 2장씩 총 4장의 CD다.

이제 클래식의 바다로 빠져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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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음량의 mp3들을 normalize시켜주는 친절한 프로그램.

행사진행할 때, 특히 문화제 진행할 때 쓸 음악파일들을 한데 모아놓고 normalize시켜주면 아주 좋다.
음량이 갑자기 튀어서 당황할 일도 없고, 갑자기 안들려서 부랴부랴 볼륨을 높여야 할 일도 사라지는 것이다.
흐흣.

일단 음악파일들을 불러서 분석하고나면 옆에 각각의 음량이 수치로 나타난다.
그것들의 평균치를 써줘도 되고 대체로 너무 낮으면 좀 올려줘도 된다.
단, 너무 많이 올리거나 줄이면 음질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

그리고 설치시 언어 탭을 누르면 한글버전을 깔 수 있다.
이전 버전은 지원하지 않았는데 참으로 편리하다.

난 주로 수치를 92~95정도로 맞춰주는데 그거야 쓰는 사람 마음.
(아마 디폴트 값은 89로 되어 있었던 것 같다)
유용하게 쓰시길.

이 프로그램은 프리웨어다.
다음이나 네이버 검색에도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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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주기적인 것은 아니지만 종종 찾아온다.
대체로 주체의 어려움과 객관적 어려움이 동시에 찾아올 때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

마음의 상태가 끝을 모르고 내려가는 일.

대체로 이런 경우 몇일간 허덕이다가 바닥을 치고서는 다시 올라온다.
딱히 계기가 있어서는 아니고 충분히 힘들어하고 충분히 괴로워하는 것이 끝나면.

그래, 물론 이번에도 올라가겠지.
언제 그랬냐는 듯 툭툭 털고 또 열심히 상승하는 날이 오겠지.

근데 알면서도.
그걸 잘 알면서도 역시 그 시간을 감내하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이다.

몇일전 김무이와 나눈 대화처럼.
나는 누군가에게 손을 뻗고, 의지하는 것이 참 낯설고 어렵다.
그건 내가 구축한 이미지이기도 하고, 밖에서 만든 나 이기도 하다.

뭐, 인생이 원래 혼자 살아가는 것이긴 하지만.





포스팅을 열심히 하면 할수록...
주변과 대화가 적어진다.
사람들과 감정을 나누는 일이 점점 어려워진다.
이제 그만 안으로 파고들어야 할텐데.
글로만 소통하는 짓을 끝내야 할텐데.
말하지 못하는 나를 극복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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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이었다.
믿기지 않는 소식을 듣게 된 것은.

실천연대 후원주점으로 후배를 만나러 가기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한양대역을 나와 파닥파닥 거리며 뛰어가고 있었는데 형남언니에게 문자메세지가 하나 도착했다.
'윤정이 갔어'
순간 가슴이 먹먹해지고 주변이 먹먹해졌다.

결핵이라는 소리를 처음 듣고 "2008년에 무슨 결핵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해요?"라며 철없이 낙관하던 나였다.
많이 안좋다는 소식을 접하고도 "의사들은 원래 겁 많이 주잖아요"라며 배시시 웃었던 나였다.
그래서.
그래서 나는 더 믿을 수 없었다.

언니의 나이 32살.
학생운동 10년, 노동운동 3년차였다.
그리고 1월 11일로 예정된 결혼식날짜.

눈물이 많은 내가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밤이 되기까지 그리 슬프게 울지 않았던 것은 머리는 알면서도 믿어지지 않아서였을게다.
장례식장 로비에 빼곡히 서있는 운동권들을 보면서, '동지여 고이가소서'라는 현수막을 보면서도 운동권들의 뻔한 모습이라는 생각에 흘깃 보고 빈소를 찾았는데...
빈소에 들어가 사진을 보는 순간 거짓말처럼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절하는 손 위로 툭툭 떨궈지는 눈물이 어찌나 나 자신에게 부끄럽던지.

사람. 정말 많더라.
화환. 정말 많더라.
내가 갔던 장례식장 중 가장 많은 사람과 화환을 봤던 날이었다.
근데, 그게 그렇게 서럽더라.
눈물이 나는 것을 애써 참느라 꾸역꾸역 밥을 먹었다.
배도 안고팠는데 배고픈듯이 한참을 밥을 먹었다.

별별 명의의 노동조합에서 온 화환이 왜그리 짜증나던지.
죽어서 대접받는 민주노총 활동가.
지영언니와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던, 죽어서나 밝힐 수 있는 조직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명의의 화환까지.
이런저런 생각이 얽혀졌다.

친하지도 않던 시절 그저 "예쁜 간부언니"라는 이유로 내가 일방적으로 좋아할만큼 예쁜 언니의 모습과, 경상도 억양이 섞인 언니의 말투가 떠오르면서.
왜 진작에 더 살갑게 하지 못했을까 후회가 됐다.

빈소에 찾아온 많은 사람들과 많은 화환을 보며 언니 어머니께서 윤정이 가는길 쓸쓸하지 않겠다며 좋아하셨다고 한다.
10년, 3년을 데모한다고 떠돌아다니는 걱정거리였을 딸이, 뒤늦게 뿌듯하게 해드릴 수 있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정말 많은 동지들, 사람들이 있었던 언니의 빈소.
너무도 환하게 웃던 '색깔있는' 언니의 영정사진.

언니의 표정이 너무도 밝아 차마 빈소를 나와서는 더 울 수 없었다.
더 울기에는 우리의 시간이 부족한 것 같아 그저 묵묵히 있었다.
그리고 나는 집에 들어와 넋이 나간사람처럼 서럽게 울었다.
언니의 아름다운 젊음이 서러워서.
가버리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우리 삶이 서러워서.






언니.
언니가 바라던, 혹은 우리가 바라던 그런 세상은 참 멀었는데...
언니는 너무 빨리... 예쁘게 갔네요.
지금은 이렇게 슬퍼도...이 구질구질한 세상을 우리는 또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겠지요.
그리고 가끔씩 마음속으로 눈물 흘리겠지요.
'열사의 뜻 이어 받아', '열사 정신 계승하여'라는 거창한 말은 하지 않을께요.
지금처럼 그냥 꿋꿋이 살아갈께요.
윤정언니, 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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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터 이야기.
첫번째는 공식 메인포스터
두번째는 내가 맘에 드는 포스터. 영화를 보고 났더니 저 포스터가 더 어울리겠단 생각.
세번째는 김재욱의 매력에 보내는 나의 마음. 근데 이 사진에는 그의 매력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만화가 원작이다.

그리고 동성애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대개 '내가 보고픈 영화'가 그러하듯이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냥 예고편이나 포스터를 '우연히'보고 '보고싶다'고 꽂혔을 뿐.

이 영화에 대한 관심 중 가장 싫었던 관심은 "동성애 영화야?"라는 질문이었다.
동성애에 대해 무척 선입견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동성애 영화'라는 말 하나로 영화를 일축한다면 그건 너무 억울한 일 아닌가.
(운동권에도 호모포비아 엄청 많다... 난 좋진 않지만 싫지도 않다. 누구든 자유롭게 사랑할 권리가 있잖아.)

근데 영화를 보니 이건 동성애 영화가 아니라 누구든 가지고 있을 내면의 상처에 관한 얘기였다.
객관적으로 본다면 상처의 깊은 정도, 종류, 시기는 각각 다르겠지만 누구나 마음속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상처 하나쯤은 품고 있을 것이다.
앤티크라는 케이크 가게에 살고 있는...아픔을 가지고 있는 네 남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아픔들을 털어내며, 극복하며...그렇게 살아가는 이야기.

영화의 엔딩을 보면서 하마터면 울뻔 했던 것은...
'나는 왜 잊고 싶은 일들을 잊을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진혁은 어릴적 유괴되었던 경험을, 선우는 좋아하는 남자에게 '뒈져버려'라는 말을 들은 경험을 기점으로 그 전의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속에서 지워 버리고 싶은 일들을 왜 나는 잊지 않고 그 상황을 통째로 암기해서 끊임없이 반복재생하는 것일까.



참.
주지훈의 재발견과 김재욱의 매력.
주지훈을 처음 본건 드라마 '궁'에서다.
물론 '궁'은 원작 만화를 먼저 봐서 실망에 대실망을 하느라 제대로 보진 못했겠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은근히 멋지구나. 라는걸 느꼈다.
그리고 정일우랑 닮았더라...
김재욱은...'커피스린스 1호점'에서도 상당히 매력있다고 느꼈는데 역시...
앤티크에서 '마성의 게이'라고 할만큼 게이나 노멀이나 반할만한 매력이랄까?
(게이의 눈에는 어떻게 비칠지 모르겠지만 ㅋㅋ)

케이크.
행복한 순간에는 케이크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
왠지 난 슬프더라.

냉정해지지 못하는 나를 보며...
감정의 스위치가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필요하면 켰다가, 감정이 컨트롤 되지 않을때 살포시 꺼두는거다.

그러다가 생각이 더 나아가...
on/off 뿐 아니라 기능별 스위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음향콘솔처럼 필요한 것만 컸다켰다 할 수 있으며 gain과 음의 밸런스까지 조정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의 콘솔.

아주 기쁜 마음을 맘껏 누리고 싶을땐 다른 감정은 꺼두고 기쁜마음의 gain을 최대치로 올리고...
평소에는 무난하게 조정해주고...
누군가에게 화를 낼땐 '인정' 채널은 좀 죽여놓고...
혹은 바쁠때 특정한 사건에 대해 꺼놓는거.
그게 생각 안나면 마음의 평정도 오고 좋을텐데...
(마음의 콘솔이 아니라 기억의 콘솔이 필요한 걸까? -_-;;)

얼마나 좋을까?

아마도 그게 가능하다면 세상에 우울증 따위는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감정의 기복이 크고, 기분에 따라 컨디션이 너무도 달라지는 극단적인 나도 사라지겠지.
특정한 일에 신경끄는거...난 왜 그게 어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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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 후배들이 이 글을 볼지는 모르겠다.
한명은 꼭 보게 될 것 같고
또 한명은 볼 것도 같고
나머지 한명은 못볼듯 싶다.
그래도 말할랜다.
이 글을 읽으며 너희들 얘기인줄 알면 다행이고...모르면 할 수 없고...

너희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각자 너희들만의 다른 삶을 사는 것을 보면서...
때로는 대단하고, 때로는 안타깝고, 때로는 고맙고, 때로는 기특하고, 때로는 답답하기도 하다.
그건 아마 너희들이 그저 '한때 운동했던 이'로 살아가는 것을 보기 두려워서인 것 같다.

가끔 혼란스럽기도 하다.
너희가 진심으로 걱정되는 것인가, 아니면 그런 너희들을 보며 내가 자괴감이나 무기력함이 들까봐 걱정되는 것인가.
물론 후자의 경우가 아예 성립되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
왜냐면 지금도 충분히 그렇게 살고 있는 동기들 선배들을 보고 있으니까.
하지만 마음속으로 아끼고 있는 너희들이기에, 진심으로 너희의 삶을 같이 고민하고 싶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현실'이라는 놈은 실로 대단해서 밤낮으로 데모하고 있는 직업과 또 다른 조직이 있는 나도 끝없이 현실과 타협하고 싸우고를 반복하며 살고 있는데, 한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는 너희들은 어떨까 싶다.
끝없이 고민하고 반성하는 모습도 보이고, 이제는 그냥 잊고 싶어하는 모습도 보이고, 이러면 안되는데...라고 생각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도 보이는구나.

운동이란거...
그리 대단한거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뭐 학교 다닐때 대단했었나? 엄청난 결의가 필요했던 것인가?
물론 그 당시에는 그랬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다 할만한 일이었지 싶다.

내가 이런 얘기를 할 자격이 있는 성실한 활동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내고 싶다.
운동은 대단한 것도 아니고, 한때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라고.
그건 그냥 삶 속에 스며들어서 평생 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쉽게 생각하면 조금은 움직일 수 있을까?
그렇게 쉽게 생각하면 부채감을 조금은 벗어놓을 수 있을까?

내 비록 슬렁슬렁 하고 있는 활동이지만...
내 생각은 이렇다...
첫술에 배부르려 하지 말자.
급히 가려하지 말자.
중요한건 꾸준히 무언가를 계속 하는 것이다. 라고...

늘 당부하고 싶은 것은...
사회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라.
그리고 항상 너의 머리로 생각해라.
너의 생각이 신문의 논리인지, TV의 말인지, 어느 인터넷 페이지의 주장인지 가려야 한다.
정말 옳은 것이 무엇인지 꾸준히 고민해라.
그리고 아주 작은 것부터 행동하라.

너희 셋은...
매우 달라보이지만 사실은 같고, 같지만 또 다르다.
참 신기한 놈들이다.
근데... 나에겐 똑같은 고민을 안겨주는 아이들이다.

잘 살자꾸나.
삶을 진보적으로.
진보는 삶 속에서 구현되야 하는 거니까.

좀 더 바라자면...
언제 어디서든, 애국한양의 문예일꾼이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운 그런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덧붙임.
셋다 들어와서 이 글을 보게 된다면...
댓글이나 달아라.
밥이나 먹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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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이것도 역시 책 이미지가 잘 안보이네...스캔이라도 해야하나 -_-;)

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MBC에서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정확히 몇년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여튼 몇해전의 일이다.

그때 이 책제목을 처음 보고 느낀건 육남매 류의 얘기라고 생각했다.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우리나라의 어려운 시절에 관한얘기를 들려주는 성장소설이라고.
그냥 그렇게 넘겼던 것 같다.

근데 이 책이 다시 내 눈에 들어왔다.
'국방부 선정 불온서적'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ㅋㅋ
그래서 다시 읽어보기로 마음먹었다.
따뜻한 책제목에 끌려서...그동안 서걱서걱했던 내 마음을 촉촉히 적셔줄까 해서.

성장소설이다.
주인공(아마도 주인공의 자전적 내용이 80%이상일 것이라고 추정되는 '기영'이라는 아이 - 작가와 이름이 같다.)은 참 운도 없이 일제식민지 시대 말에 태어나서 해방을 맞이하고, 4.3도 겪고 6.25도 겪는다.
현대사 중 가장 파란만장한 시대에 태어나 그 시대를 살아내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린아이의 눈을 통해 전해진다.

이 책의 묘미는 자연을 설명하는 아름다운 우리말이다.
(정말 '아름답다'라고 밖에 표현 못하는 내가 한심스럽다...)
'왈랑왈랑'(요새 내가 자주 쓰는 단어가 되었다) 등의 표현은 사전에는 올라와있지 않지만 충분히 읽는 사람이 의미를 파악할수 있는 아름다운 표현이다.
어떻게 이런 말을 생각했을까 싶을 정도로 현기영이라는 작가는 제주의 아름다운 경관과 자신의 소중한 어린시절을 풍부하게 표현한다.

그리고 작가의 말솜씨(혹은 글솜씨)가 참 대단하다고 여겨진것은 얘기가 삼천포로 한참을 빠졌다가도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것.
가끔 돌아오지 않을때도 있는데 그게 그리 어색하지 않다는 것.
맛깔난 글쓰기는 이런거구나 싶었다.

하여간...
책을 읽는 내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의문이 있었다.
'이게 왜 불온서적이지?'
'숟가락의 의미는 뭘까?'

불온서적은...
4.3항쟁에 대해 정말 사실적으로 썼다는 것?
아니면 주인공이 동경하던 '신석이 형'의 죽음을 제주지역에 내려오는 용머리 바위 설화와 연결시킨 것?
그 섬 고장에는 그러한 유형의 장사 설화들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역적질 할지 모른다고 죽임을 당하는 그 장사들은 차별이 극심한 섬 땅에 태어나 그 척박한 조건을 극복하려고 분투하다가 좌절하고 마는 불운한 인재들을 상징한다. 4.3 때 비명에 쓰러진 숱한 요절의 젊은이들이 바로 그들이 아닌가.
이 정도 ;;;
참 국방부가 지레 겁먹었구나...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았다.

숟가락의 경우 노래울에서 여러가지 얘기가 있었는데...
4.3때 처단된 장수의 옷에 숟가락이 꽂혀있어서, 어머니가 '눈물은 내려가는데 숟가락은 올라간다'라고 말해서 등등.
뭐...난 숟가락 하나 밖에 없는 인생 아니겠냐...하는 의미로 해석했다만. ^^;

 

덧붙임.
이 책은 단숨에 읽기엔 좀 지루하다.
지하철 타고 왔다갔다 하며 10분~20분 읽으면 재밌을 것 같다.
짧게 짧게 끊어읽기 좋도록 한 주제의 내용이 한장~두장 정도다.
출퇴근용이나 화장실용으로 추천.
(개인적으로 난 화장실에서 책을 읽지 않는데 사람들이 그러더라)

지상에 숟가락 하나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현기영 (실천문학사, 1999년)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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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책 이미지가 너무 안보이잖아!)

하종강씨의 책.
하종강씨는 강연 잘하기로 유명한 사람이다.
근데 책도 잘쓴다.
아, 이렇게 부러울데가...
(강연이 재밌기로 소문난 사람중에... 민경우씨는 강연에 비해 글이 너무 딱딱하고 서걱서걱하다. 즉, 읽는데 끈기와 인내가 필요하다. 게다가 고도의 집중력을 요한다.)

이 책은 '노동자'와 '근로자'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보면 좋을 책이다.
혹은 내 주변에 가득 있는 이른바 통일운동 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을 책이다.
노동에 대해, 혹은 노동운동에 대해 막연한 개념만 가지고 있는 사람이 보면 좋을 책이다.
아, 그렇다고 책이 딱딱하게 노동자와 노동운동에 대한 개념정리를 해주거나 하진 않는다.

하종강씨 스스로 수 많은 노동자들을 만나면서, 강연하러 가면서 있었던 일들 혹은 느꼈던 일들을 읽기 쉽게 풀어나가고 있다.
이 책은 책을 내기 위해 따로 집필한 것은 아니며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그의 글들을 모아 책으로 낸 것이다.
(이런 식의 구성은 내가 무척 좋아하는 종류의 책이다 ㅎㅎ)

노동운동계에 발담그고 있는 나조차도 희망이 노동운동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데 하종강씨는 생활이 노동운동이며, 노동운동이 희망이라고 굳게 믿는 사람이다.
(몸담그진 않은거 같고...발 정도라고 해야 덜 민망할 것 같다)
1년에 300회가 넘는 강연을 하러 전국을 누비는 사람.
그러면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일이 너무 적다며 늘 미안해 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 앞에선 참 많이 부끄럽다.
난 뭘 하고 있는건지...

결국 이 책을 읽고 '희망은 노동운동'이길 깨닫기 보다 '난 노동운동에 적합한 사람이 아닌 것인가'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아...이런 좌절감이라니 ㅠ_ㅠ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하종강 (후마니타스,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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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컵 사는걸 좋아한다.
예쁜 것들이 많아서 좋다.
그리고 종이컵 쓰는걸 싫어한다.
왜?
환경도 환경이지만 계속 버리게 되는게 아깝기도 하고 무엇보다.
입에 닿는 촉감이 싫다.

여튼 그래서 내 책상엔 3종의 컵이 있다.
대학때 부터 쓰던 컵(이건 내 컵을 깨먹은 김쎈이 사준 뚜껑달린 컵이다. 본인은 기억할라나 모르겠지만 ㅋㅋㅋ), 맥심커피믹스에 딸려온 사은품, 가장 아끼는 신지가토컵.

그리고 겨울에 차를 따뜻하게 먹기위한 핫플레이트도 장만했다.
워머라고도 하고 요즘은 이름이 많더만...
뭐 할때 받았던 USB 꽂아서 쓰는건 별로 따뜻하지도 않고 별로여서 쳐박아두고 있었는데
이번엔 220V전기 꽂는 걸로 장만했다.
(악. 아직 한번도 안써봤다)

아, 근데...
컵 씻는게 생각보다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라서 안쓰게 된다.
그래서 종이컵을 쓰냐고?
가끔 그러기도 하지만 대체로 그런일은 없다.
그럼?
뭘 안마시게 된다 ㅠ_ㅠ
게으름의 절정이라고나 할까...

여튼.
이 글을 보니...
더 비싼 종이컵을 놔두면 하루종일 한개를 쓸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가보다.

참조글.
http://uipia.tistory.com/entry/제목을-입력해-주세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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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알고 있었을까?
티스토리에 단축키가 있었다는 걸.

블로그 화면 어디에서라도(심지어 남의 블로그도)
Q만 누르면 관리자 모드(혹은 로그인 화면)으로 넘어간다.
아니 이런 편리한 기능이라니!

남의 블로그에서 방명록에 글남기기위해 admin을 찾아헤매던(로긴하고 남기려고) 날들이여 이제 안녕~
내 블로그에서 매번 귀찮게 admin이나 글쓰기를 누르던 일도 이젠 안녕이다. ㅋㅋ

아, 근데 오늘 그 폐해를 겪었다.
민애청 홈피에서 'Q'를 누르고 만것이다! ㅋㅋ
왜 로긴화면으로 안바뀌나 싶어 3번이나 누르다가 깨달은 나의 바보짓.

아이참...부끄럽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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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우리사무실 서정민기자 블로그에 갔다가 본 글.
재밌어서 나도 긁어온다 ㅋㅋㅋ
서정민 기자의 블로그 주소는
http://blog.hani.co.kr/westmin/


열심히 일하는데 지인이 메신저로 파일 하나를 보내줬다.
이름하여 '웃긴 자료'. 두둥~!
심상찮은 포스를 느끼며 파워포인트 파일을 열어봤더니...

주위에선 눈에 불켜고 일하는데,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다 못해 혼자 미친놈처럼 킥킥댔다.
나 혼자만 미친놈 될 수 없었다.
그래서 메신저의 지인들에게 자료를 열심히 뿌렸다.
다들 나처럼 미친 사람이 됐다고 한다.

파워포인트를 그림 파일로 변환해 올린다.
글자가 좀 작아도 열심히 해독하시기 바란다.
이 미친 세상, 다들 즐겁게 한 번 미쳐보자.
음료수.jpg

망토.jpg

상품평.jpg

상품평2.jpg

작은신발.jpg

작은신발2.jpg

작은신발3.jpg

큰바지.jpg

주옥션.jpg

그레이.jpg

블루블랙.jpg

사기.jpg

대학지원.jpg

한미fta.jpg

작은키.jpg


 

피자주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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